2024년12월 8일 KBS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이란 뭘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 주는 금실이지.'--한강이 8살 때 쓴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임에도 결코 으리뻔쩍하지 않게 조촐하고 아늑한 공간이다.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이 두 질문 사이의 긴장과 내적 투쟁이 나의 글쓰기를 밀고 온 동력이었다.
얼마나 사랑해야 우리는 끝내 인간으로 남는 것인가?
생명은 살고자 한다
생명은 따뜻하다
죽는다는 건 차가와지는 것
얼굴에 쌓인 눈이 녹지 않는 것
죽인다는 것은 차갑게 만드는 것 역사 속에서의 인간과 우주 속에서의 인간
바람과 해류
전세계를 잇는 물과 바람의 순환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연결되어 있다,부디
必滅하는 존재로서 따뜻한 피가 흐르는 몸을 가진 내가 느끼는 그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놀라고 감동합니다.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
생명의 빛과 전류가 흐르는 그 실에 나의 질문들이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에
실에 연결되어 주었고 연결되어 준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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