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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세익스피어

맑은 바람 2025. 4. 29. 16:15

윌리엄 셰익스피어/최종철 옮김/민음사/1판1쇄 1998.8/1판63쇄2013.11/222쪽/읽은때2025.3.5~4.9

*셰익스피어:(1564~1616)스틀렛포드 온 에이븐에서 출생/18세에 앤 하사웨이와 결혼/1남 2녀를 둠/24세부터 최초의 극작품들 공연/혼자 런던에 머묾/33세에 스트렛포드에 '뉴 플레이스'라는 저택 구입/37세에 <햄릿> 공연/47세에 스트렛포드로 은퇴/52세에 둘째딸 결혼, 그해 4월 23일 사망(부인 앤 하사웨이는 7년 후 사망)
37편의 작품이 있다./<햄릿>이 세상에 처음 출판되어 선 보인 것은1603년임
*조선이 건국되고 한양에 울타리용 성곽이 쌓이기 사작한 게 1392년이니 영국의 출발이 늦기는 했구나  이때 영국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다..

 

*최종철:1949~ 연대영문과 졸업/미시건대 문학박사/연대영문과 교수

--차례--
(全5幕)
제1막5장
(대사의 내용으로 보아, 덴마크는 노르웨이와 폴란드와 적대관계/덴마크가 전쟁준비에 혈안이 되어 있는 까닭은 전쟁에 패배한 노르웨이 왕자가 덴마크에 빼앗긴 아버지의 땅을 도로 찾으려 전쟁을 준비 중에 있으므로)
(31)*햄릿--악행은 천길 만길 파묻어도 사람 눈에 발각되리
(31-33)*레어티즈--(오필리아에게)햄릿 왕자와 그의 하찮은 호의란 건 유행이요 젊음의 객기이며 청춘기의 꽃송이라, 빨리 피나 영원하진 못하고 달콤하나 오래가진 못하니, 한순간의 향기요 시간 때우기 이상은 아니다 생각해라.
-----봄의 새싹들이 봉오리를 열기도 전에 자벌레가 너무 자주 그들을 갉아먹고 청춘의 아침 이슬 속에는 전염성 마름병이 당장에라도 생길 수 있단다.그러니 주의해. 최상의 안전은 조심이야. 젊음은 곁에 뉘 없어도 자기에게 반항해
(34)폴로니어스--(프랑스로 떠나는 레어티즈에게)절도없는 생각을 행동에 옮기지도 말고 친절하되 절대로 천박해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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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는 모두에게, 입은 소수에게만 열고. 모든 의견을 수용하되 판단은 보류해라.
지갑의 두께만큼 비싼 옷을 사 입되 요란하지 않게, 고급으로 야하지 않게.
왜냐면 복장을 보고 사람을 아는 수가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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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꾸지도 말고 빌려주지도 말아라. 왜냐하면 빚 때문에 자주 돈과 친구를 함께 잃고, 또한 돈을 빌리면 절약심이 무디어진다.
(39)햄릿(밤늦도록 술파티를 벌이는 새 왕을 두고 하는 말)
그게 자연의 조화든 운명의 장난이든, 단 한 가지 결함의 딱지를 지님으로, 그들의 미덕이 은총처럼 순수하고 인간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더라도, 바로 그 한 가지 결점으로 말미암아 일반인들이 썩었다고 평가할 것이야.
한 방울의 악 성분이 종종 고귀한 본질 모두를 말살시키고, 치욕을 불러온단 말일세.
(44--46)유령--네가 이번 일에 움직이지 않는다면 넌 망각의 강변에 편안히 뿌리내린 무성한 잡초보다 더 둔할 것이니라. 자,햄릿, 들어봐. 정원에서 자는데 독사가 날 물었다고 발표됐다.----그래서 덴마크 전체가 조작된 내 사망 경위로 새까맣게 속고 있다---그러나 귀한 애야. 알아둬라, 네 아비의 목숨을 앗아간 그 독사가 지금 왕관을 쓰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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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난 자다가 동생 손에 의해 생명, 왕관, 왕비를 한꺼번에 빼앗기고 한창 죄업을 쌓고 있는 중에 잘렸으니, 성체 받고 기름 바르는 고해성사도 없이, 죄를 청산하지도 못하고 온갖 결함을 내 머리에 인 채 심판대로 보내졌다.
아, 무섭다! 아, 무섭다! 정말 무섭다! 네게 효성이 있다면 참고 있지 말아라.
(47)햄릿:그래 불쌍한 유령아, 이 혼란한 세상에 기억력이 자리잡고 있는 한, 잊지 마라?
좋아, 내 기억의 수첩에서 젊은 시절 귀담아듣고 거기에 베껴놓은 모든 시시껄렁한 기록들, 온갖 책의 격언들, 모든 문구들과 감상들을 지워버리고, 네 명령만 내 두뇌의 비망록 속에서 홀로 살리라, 저질 잡물과 뒤섞이지 않은 채, 하늘에 맹세코. 그럴 것이다!

제2막2장
(햄릿은 유령의 말을 듣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아버님의 살해와 엇비슷한 연극'을 해서 삼촌의 마음을 떠보기로 한다.)

제3막4장
(1장-94)있음이냐 없음이냐[To be, or not to be], 그것이 문제로다.어느 게 더 고귀한가, 난폭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맞는 건가, 아니면 무기 들고 고해와 대항하여 싸우다가 끝장을 내는 건가. 죽는 건---자는 것뿐일지니, 잠 한 번에 육신이 물려받은 가슴앓이와 수천 가지 타고난 갈등이 끝난다 말하면, 그건 간절히 바라야 할 결말이다.
(97-98)오필리아와 햄릿:
햄릿--날 믿지 말았어야 했소, 왜냐하면 미덕을 원줄기에 아무리 접목시켜도 우리는 본색을 드러낼 것이기 때문에.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소.
오필리아--전 더 더욱 속았습니다.
햄릿--수녀원으로 가.아니 당신, 죄인들을 낳고 싶어? 나 자신은 그런대로 깨끗해.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스스로 문책할 수 있는 죄들 때문에, 어머니가 날 낳지 말았으면 좋았을 거라고.난 대단히 오만하며, 복수심에 불타고, 야심만만하며, 내가 범할 수 있는 죄목은 생각을 해보거나, 상상 속에서 형체를 부여하거나, 시간을 두고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숫자보다 더 많다고.뭣하러 나같은 녀석들이 하늘과 땅 사이에 기어다닌단 말이야? 우린 모두 다시없는 악당들이니 아무도 믿지마.수녀원 길에 오르라고.
(3막3장, 123쪽)
왕--아, 내 죄 썩은 내가 하늘까지 나는구나. 난 인류 최초의 --형제를 죽인 저주를 받고 있다.난 기도할 수 없다.물론 의향은 의지만큼 뚜렷하나, 더 강한 죄의식이 내 강한 의도를 꺾어버리니, 난 두 가지 일에 매어있는 사람처럼 어느 쪽을 먼저 할까. 멈춰 서 있다가 둘다 못하는구나.저주 받은 이 내 손에 형의 피가 겹겹으로. 묻었다 한들, 그걸 눈처럼 희게 씻어줄 만큼의 빗물이 저 자비로운 하늘엔 없는가? 죄의 얼굴을 마주보게 도와주는 것밖에 자비가 뭣하러 있는가?
(3막4장 130-131)왕비와 햄릿의 대화:
왕비--오, 햄릿 그만 해라.넌 내 눈을 바로 내 영혼으로 돌려놨고, 거기에는 시커멓게. 착색되어 안 지워질 오점들이 보이는구나.
햄릿--아니, 그러고도 타락에 푹 절어, 역한 돼지우리 속에서 아양 떨며 구애하고, 추한 땀기름 묻은 침대에서 살아요!
왕비--오, 더 이상 하지 마라. 그 말이 비수처럼 내 귀를 찌른다. 그만 해라,햄릿.
햄릿--살인자에 악당 놈, 당신 전 주인의 백분의 일만도 못한 놈. 악한왕의 본보기며,선반에 올려놓은 귀중한 왕관을 훔쳐, 제 주머니에 처넣은 국가와 통치권의 소매치기---
왕비--그만 해라.
햄릿--쓰레기. 넝마 같은 놈의 왕--

제4막7장
(144)왕과 햄릿의 대화:
왕-- 자, 햄릿, 폴로니어스는 어딨느냐?
햄릿-- 야식 중이오.
왕-- 야식 중? 어디서?
햄릿-- 그가 먹는 곳이 아니라, 먹히는 곳에서. 정치꾼 같은 버러지 한 무리가 회동, 이 순간에도 그를 차지하고 있지요.  먹는 데에는 구더기가 유일한 황제랍니다. 우린 우리가 살찌려고 다른 모든 짐승들을 살찌우며, 우리 자신은 구더기를 위해 살찌웁니다.뚱보 왕과 마른 거지란 다양한 식사에 불과한데---음식은 둘이나, 한상에 오르지요. 그렇게 끝난답니다.
왕--저런, 저런.
햄릿-- 어떤 사람이 왕을 먹은 구더기로 고기를 낚을 수 있고 그 구더기를 삼킨 고기를 먹을 수 있답니다.
왕-- 그게 무슨 뜻이냐?
햄릿-- 왕이 어떻게 거지 뱃속으로 행차하실 수 있는지를 보여 주려는 뜻밖에 없습니다.
(163)4막 7장:레어티즈의 분노
레어티즈--왜 이런 만행을 조치하지 않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본질이 극악하고. 극형감이라 전하의 안전과 분별, 그 외 모든 면에서 진노하셨을 행위를.
왕--아, 두 가지 특별한 이유에서.
아마 네겐 하찮을지 몰라도 나에겐 중요해.
그애 어미 왕비가 거의 아들만 보고 살아. 아들만 보고 살아. 그리고 나 자신에게 그녀는 내 영혼과 내생명에 너무나 직결되어, 별이 궤도밖으로는 움직일 수 없듯이 나 또한 그녀 밖을 못 벗어나.
내가 공개 재판 못 여는 두번째 이유로는 그에 대한 대중들의 크나큰 사랑인데, 그들은 그의 모든 허물을 애정에 담그고, 나무를 돌로 바꾸는 샘물처럼 마음 쓰며 곰보조차 보조개로 미화시켜. 따라서 내 화살은 그러한 강풍에는 살대가 너무 약해, 목적지로 날아가지 못하고 활 있는 곳으로 되돌아왔을 것이야.

제5막 2장
(190)영국으로 떠나는 햄릿을 따라온 密書[지령]를 햄릿이 몰래 읽게 된다:
햄릿--내가 거기에서 알아낸 건,호레이쇼----
아, 왕의 악행!---덴마크 및 영국왕의 만수무강과 연결된 갖가지 잡다한 이유와 호오! 내 목숨에 붙은 악귀와 도깨비로 점철된 정확한 명령, 즉 읽자마자 지체없이, 아니 도끼날을 세우는 것조차 기다리지 말고 내 머릴 자르라는 말이었네.
(198)레어티즈와의 결투를 앞두고:우린 전조를 무시해.참새 한 마리가 떨어지는 데도 특별한 섭리가 있잖은가.죽을 때가 지금이면 이리 올 것이고,아니 올 것이면 지금일 것이지. 지금이 아니라도 오기는 할 것이고, 마음의 준비가 최고야. 누구도 자기가 무엇을 남기고 떠나는지 모르는데, 일찍 떠나는 게 어떻단 말인가? 순리를 따라야지.
(204-205)(왕비는 햄릿을 위해 준비된 술(독배인 줄 모름)을 마시고 죽고, 햄릿은 레어티즈의 독검에 찔려 죽고. 그 사실을 알고 칼을 바꿔 쥔 햄릿은 왕과 레어티즈를 찌른다.이것이 비극 '햄릿'이다.)

작품해설(209~219)
(211)햄릿은 공연용이라 원본이 밖으로 나가는 걸 꺼린 관계로 배우들에 의해 줄거리가 재편집된 책들이 남아있다.그러므로 우리가 읽는 <햄릿>은 영어든 한글이든 세익스피어가 쓴 그대로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