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18회 이야기 33

안평대군의 자취를 찾아(5)-사천왜성

2013년 7월 29일 안평대군의 부탁을 받고 안견이 그린 가 엉뚱한 왜인들의 손에 들어가 이곳 사천왜성에 잠시 머물렀다가 일본 가고시마 어디쯤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이야기는 착잡한 마음을 일게 한다. 왜성이 있었던 곳의 분위기에 맞게 벚꽃나무가 터널을 이룬다 모든 비문들이 이렇게 또렷하게 새겨졌더라면 당혹스럽지 않을 텐데-- 일본인들의 왜성이 있던 자리 비문은 엷어지고 돌만 남아~~ 방치되어 날로 마모되어 가는 비석들~~ 이 마을 어르신들은 뭔가 이야깃거리들을 갖고 계실 텐데--시간이 없었다-- 이곳에도 둘레길이-'최초 거북선길'을 걸으며 충무공을 떠올린다면 힐링이 될 터인데~ 필자와 사진 작가-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라도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이들에게는 특별히 보이는 뭔가가 있다 일본 분위기가 물씬 풍..

안견기념관

시간이 없어 부득이 휴관일인 월요일에 (충남 서산시 지곡면 화천리 291-15)을 찾았다. 안평대군의 무릉도원의 꿈을 그린 '몽유도원도'로 이름을 떨친 조선의 화가 안견-- 기념관이 문을 닫았어도 비문의 기록을 보기만 해도 안견의 체취를 맛 볼 수 있을 테니까-- 대웅전 문이 닫혔어도 탑돌이를 하며 절의 체취를 느낄 수 있듯이-- 그러나 그러나~~ 우리는 비문 앞에서 몹시 혼란스러웠다. 불쾌했다. 이 비를 세운 이는 안견선생의 얼을 빛내기는커녕 안견의 고향 이미지까지 실추시킨다.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오른쪽으로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면 왼쪽에 안견 기념비와 안견기념관이 보인다 공휴일의 안견기념관 에서 내려다본 동네풍경 비문이나 읽어볼까? 흐릿한 비문, 눈 좋은 사람도 읽기가 난해하다 와 몽유도원도 ..

안평대군의 자취를 찾아-경안군묘

이번 나들이는 조선왕 태종이 어린 나이에 병으로 숨진 넷째아들 성녕대군의 넋을 위로하고 재를올리게 하기 위해 지었다는 터를 찾아나선 여행이었다. 그런데 워낙 오래 전(임진왜란 때)에 소실된 절이라 그 터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몇 대째 대자동에서 살고 있다는 어르신들도 이야기가 조금씩 달랐다. 성녕대군 묘에서 내려다보이는, 현재 유치원 자리가 대자암터라는 학설이 있고 그곳 토박이는 경안군묘 쪽이라고 주장을 해서 일단 그쪽으로 가 보기로 했다. 팻말을 따라 조금 들어가니 경안군묘가 보인다.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끌려갔던 소현세자의 셋째아들로 22세에 죽음 망주석- 표면에 새겨진 동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둘레석 위에 올려놓은 돌덩이도 우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묘에 비해 석등이 너무 커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