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책 525

<불한당들의 세계사> 보르헤스

--보르헤스전집1황병하 옮김/민음사/150쪽/1판1쇄 1994.9/1판 25쇄 2011.3/읽은때 2025.3.3~3.5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 향년 87세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출생/단편소설집 으로 세계적 명성을 획득/하바드 소르본대학을 비롯 세계의 많은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음/세르반테스 상 수상/시집 가 있음./는 1935년에 쓰여짐(첫 작품  *직역하면 )**에 나오는 인물들과 무대는 직접적인 경험의 소산이 아닌 순전히 에서 빌려온 간접경험의 산물들이다. 장르는 웨스턴 소설, 서부영화,마피아 영화에 가깝다.(11)1954년판 서문교수대, 해적, 불한당--그것을 수행한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지만 그것을 쓰면서 몹시 즐거워했다.제발 그 즐거움의 어떤 메아리가 독자들에게 가..

허송세월 김훈

김훈 산문/나남/332쪽/초판 2024.6/초판6쇄 2024.7/읽은때 2025.2.26~3.2 을, 영양가는 있으나 별로 땡기지 않는 음식을 먹듯 숙제처럼 읽고 나서, 이제 내 입맛에 맞는, 구수하고 달착지근한 빵이거나 매콤달콤한 떡볶이 한 접시 받아든 기분으로 김훈을 만나니 편안하고 좋다.이라니 제목도 맘에 든다.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산다고 하면서도 더이상 돈 벌러 출퇴근을 안 하니 '허송세월'하는 기분이 자주 든다. 동년배의 김훈은 그런 나의 마음을 족집게처럼 집어서 얘기를 풀어놓는다.(13)와인:와인은 현실을 서서히 지우면서 다가온다.와인의 취기는 비논리적이고 두루뭉실하다. 이 취기는 마음 속에 몽롱한 미로를 끝없이 펼쳐놓는데, 그 미로를 따라가면서 마시다 보면 출구를 찾지 못한다...

<희랍어시간> 한강

한강장편소설/문학동네/193쪽/1판1쇄 2011.11/1판 31쇄 2024.10/읽은 때 2025.2.24~2.261(첫문장)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라고 자신의 묘비명을 써달라고 보르헤스는 유언했다.(보르헤스의 유언의 의미와 스위스 성 갈렌의 도서관과 루체른에서 본 알프스 협곡) 2침묵(그녀는 17세에 실어증에 걸린다.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학교생활도 그녀를 배려하지 않고 선생들은 아이를 내쫓거나 뺨을 때렸다.그러나 어느 순간에 말문이 터졌다. 그 사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으나 양육 능력이 없다며 아이는 아빠 쪽으로갔다.대학과 고교에서 문학을 강의하던 중에 또 실어증이 찾아왔다. 그녀는 스스로의 힘으로 실어증에서 풀려나고 싶어 어려운 희랍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예전에 불어 시간에 실어증이 풀렸던 ..

채식주의자 한강

채식주의자. 한강 장편소설한강/창비/275쪽/초판1쇄2007.10/개정판 55쇄 2024.11/읽은때. 2025.2.16~2.18한강(1970~ )2024년 노벨문학상수상--차례--채식주의자(화자:영혜의 남편)채식을 결심하고 냉장고의 육류와 해산물을 모두 버렸다.남편의 질책이 먼저 날아왔다.언니네 집들이날 온 가족이 모인 데서 육식을 거부하자 집안이 발칵 뒤집힌다. 아버지에게 뺨을 두 차례 맞고 아내는 손목을 칼로 긋는다. 집안은 발칵 뒤집히고 아내는 병원으로 실려간다. 거기서 또 환자복 상의를 홀랑 벗고 젖가슴을 드러낸 채 분수대에 앉아 있는 아내를 발견한다.모두 아내를 정신병자 취급한다.그녀의 손에서 떨어진, 죽은 동박새 한 마리.(읽는 동안 작가가 '그녀'인 것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내가 소설을..

소년이 온다. 한강 소설

한강 장편소설/창비/215쪽/2014.5초판1쇄/2014.11초판128쇄/읽은 때 2025.2.13~2.15(반 년 만에 초판 128쇄라니! )--차례--1장 * 어린 새(주인공 '너'를 작가가 관찰하는 시점)(12~13)몸이 죽으면 혼은 어디로 갈까, 문득 너는 생각한다.얼마나 오래 자기 몸 곁에 머물러 있을까./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17)(너는 친구의 시신을 찾으러 상무관 강당에 갔다가 거기서 바쁜 일손을 돕게 된다.)시신을 확인하고 입관을 마친 뒤 약식으로 치르는 짧은 추도식에서 유족들이 애국가를 부른다.소년은 관 위에 태극기를 반듯이 펴고 친친 끈으로 묶어 놓는 것이 이상했다. 군인들이 죽인 사람들에게 왜 애국가를 불러주는 걸까. 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차인표 장편소설/240쪽/해결책/초판1쇄 2021.11/초판9쇄2024.9/읽은 때 2025.2.10~2.11**해결책사 출판 이전에 2009년 출판한 적이 있으나 절판되었음--차례--1.1931년 가을,백두산호랑이 마을과 잘가요 언덕에 황포수와 그의 아들 용이가 나타났다.(백두산호랑이,풍산개,제비, 코흘리개--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친근한 것들)촌장네 집을 방문한 황포수와 용이--용이는 거기서 촌장님의 손녀를 만납니다. 나무를 지게에 한짐 메고 오는 열한 살 순이--(26)호랑이마을 촌장님의 말씀:"호랑이들은 우리가 이곳에 마을을 만들고 정착하기 훨씬 오래 전부터 이 산에서 살고 있었네.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생각해 보게나. 사람에게 해가 된다고, 혹은 조금 불편하다고, 혹은 조금 이득이 생..

<화> 틱낫한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화를 다스려 마음의 평화를 얻는지혜)틱낫한 지음/최수민 옮김/명진출판/231쪽/1판1쇄 2002.4/1판 166쇄 2009.12/읽은 때 2025년 2월1일~2월9일7년 만에 166쇄라니~~'화'를 풀 길이 없어 책 속에서 답을 찾으려는 이들이 엄청 많았나 보다.이 책이 조용히 서가에 잊혀진 채로 있었던 걸 보면 십중팔구 전에 읽었지 싶다.깔끔하게 내용을 정리해 놓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앞으로 화낼 일이 별로 없을 테니(?) 관찰자의 입장에서 화가 났던 상황들과 담담히 마주하고 싶다.틱낫한(1926~2022 향년 96세)베트남의 승려이자 시인/평화운동가/1960년대에 '참여불교'를 주창,사회문제에 적극 참여/1980년대 프랑스에 *플럼빌리지를 세움/*플럼빌리지는 '..

리어왕 셰익스피어

전예원 세계문학선 313/셰익스피어전집13/신정옥 옮김/199쪽/1991.6 초판 발행/2019.3현재 15쇄/읽은때 2025.01.27~1.31 역자 신정옥:명지대 명예교수/셰익스피어 학회 회장/셰익스피어 작품 번역 공로로 많은 상을 받음/譯者는 셰익스피어의장막희곡 37편과 3편의 장편시 그리고 소네트를 모두 번역했다. **역자가 번역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잘못 씌어진 책은 실수이나 좋은 책의 誤譯은 죄악이다''번역은 충실하면 충실할수록 더 아름답고,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덜 충실하다.'--폴 발레리**셰익스피어작품의 훌륭한 번역가의 조건:세 개의 얼굴을 가진 그리스의 알테미스 여신보다도 한 개가 더 많은 얼굴을 가져야 된다. 즉, 네 개의 얼굴이란 비평가적 얼굴, 언어학자적 얼굴, ..

<서산부석사 관음상의 눈물>김경임

지난 달 말 서산문화복지센터>에서 조촐한 출판기념 강연회가 열렸다.서산부석사 관음상의 눈물>여성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튀니지 대사를 역임하고 현재 중원대 초빙교수이기도한 김경임 교수의세 번째 역작이다.저자는 약탈 문화재 관련 저서로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사라진 몽유도원도를 찾아서>를 출간하고이번에 역시 약탈문화재로, 복잡한 사연으로 고국에 돌아와 있는 서산 부석사의 ‘고려관음보살좌상’에 관한 책을펴낸 것이다. 서산의 有志급 人士들과 부석사 주지스님이 축사를 하고 저자의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되었다.객석이 꽉 차진 않았으나 지역 인사들과 서산의 張三李四들을 긴장 속에 압도하는 힘찬 강연이었다.소중한 국가문화재인 부석사 관음상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야 하는, 반환의 당위성에 대해 여러 ..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우에노 지즈코

[일본서점/아마존 종합 1위]집에서 혼자죽기를 권하다 우에노 지즈코 지음/이주희 옮김동양북스/213쪽/읽은 때 2025.01.18~01.25  우에노 지즈코: 일본을 대표하는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됴쿄대 사회학과 교수  -건강하게 살다 가장 편안하게 죽는 법-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편할까?나이 들수록 혼자 지내는 사람이 편안한 이유나는 친구들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편이고 유언장도 작성해 놓은 처지인데도 라는 제목이 왠지 섬뜩해서 서점에서 책을 살 때도 점원의 안색을 살폈다.남편이 이 책 제목을 보면 필경 '재수없다'는 표정을 할 게 분명해서 하루이틀 안에 잽싸게 읽어야 한다.--차례--(1장~8장)1장) 혼자 늙는 게 어때서?저자는 나이든 싱글이다.그런데 싱글과 獨居老人이 뭐가 달라, 독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