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충청도

안면도 그리고 개심사

맑은 바람 2008. 9. 24. 23:59

    2008. 9. 6토-7일요일


 토요일 동창자녀 혼인식에 갈 일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일찌감치 준비하려는데 용제네서 번개팅 전화가 왔다. 너무 촉박한 일이라 잠시 어이가 없었으나 결혼식장이야 나 없어도 잘 돌아갈 테지만 이 여행은 나의 동조가 없으면 무산될 게 뻔해서 결론은 간단했다. 두 시간 후에 만나자 해놓고 부랴부랴 김밥 만들어 놓고 목동으로 가서 합류, 서해안 도로를 탔다. 주말인데다 다음 주가 추석이라 혼잡할 거라 예상했는데 길은 의외로 한산했다.


예정보다 빨리 안면도에 닿았다. 해변 횟집을 찾아 점심을 무게 있게(?) 먹었다.

윤식씨가 밥값을 치르니 철주씨는 펄펄 뛰며 불같이 화를 냈다. 다 아는 처지에 그러지 말라고,

아무부담 느끼지 말라고-  고맙고 참 친구 하나 잘 두었구나 생각하지만 안사람인 나로서는 매번 신세를 지는 게 부담스런 건 사실이었다. ‘楊李之交’다!! 

꽃지 해수욕장에서 백사장 항까지 해안도로를 달리며 초가을 바다정경에 마음껏 취했다.

가버린 여름이 아쉬웠는지 뒤늦게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도 꽤 있었다. 전에 조개젓을 사다가 무척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백사장 항에 가보았다. 사람의 발길이 잦아진 곳이 다 그렇게 변해버렸듯이 음식점과 상점들이 난잡하게 뒤얽혀 그 옛날 고즈넉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었다.

                       횟집 너머로 보이는 풍경

 

                            맛있는 조갯살을 파는 백사장항

 


해안도로를 오가며 전망 좋고 시설도 깨끗해 보이는 곳을 발견했다. 만화가로 이름이 꽤 알려졌다는 ‘장꽁’네 팬션에 여장을 풀고  안주인이 소개한 ‘안면도손칼국수집’을 찾아가 저녁을 간단히 했다.

 

                          전망좋고 고급스런 장꽁 팬션

 

                          우리가 묵었던 2층 숙소

 

                          만화가이신 장꽁 주인장과 함께

 


 다음 날, 시원한 생태해장국으로 아침을 하고 안면도 자연 휴양림으로 들어갔다.

한 시간여 높지 않은 봉우리를 여기저기 오르내리며 산책을 하니 몸에 적당히 땀이 배고 피톤치드도 흠뻑 취했다.

휴양림 속에 있는 숙소가 별로 비싸지 않고 참 좋다고 미리 예약해 놓자고 사무실에 가 알아봤더니 10월까지 예약이

다 찼단다. 인터넷 세상이라 집에 앉아 미리미리 다해 놓은 모양이다.

 

                        안면도자연 휴양림

 

                       제일 긴 코스가  한 시간 가량

 

                          피톤치드가 팡팡

 

                         휴양림 내 숙소

 

 

 점심은 개심사 쪽에 가서 먹자며 운산 방향으로 향했다.

한 시간이 채 안 돼 개심사에 도착, 더덕이 일품이라는 음식점에서 정식을 먹었다.

음식 맛은 그저그러나 안마당의 화초 가꾼 것이 예사롭지 않고 유명 손님을 많이 끈 모양이다.

                         개심사 입구 화초를 잘 가꾼 음식점

 

                      고목나무'정식'을 시켜 놓고

 

 용제네는 개심사가 초행이어서 감동하며 대웅전, 지장전을 돌아보며 절하고 기와불사도 했다.

우리도 두 아들을 위해 기와불사에 참여하고 소원성취를 빌었다.

 

                     용제네는 초행이지만 참 좋은 절이라 했다.

 

                       해탈문 앞에서

 

                       심검당? 굽은 나무로 기둥을 한 것이 이채롭습니다. 

 

                       범종각 단청이 퇴색한 채로 참 아름답다

 

못가에 오래된 배롱나무는 아주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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