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 -조윤선
**글쓴이의 학벌과 경력이 화려하다.
그 화려한 이력만으로도 책은 어느 정도 팔리겠다. 제자로부터 선물 받은 책이지만 나 같은 속물들은 작가의 학력과 경력만 보고도 일단 신뢰한다. 그런 학벌과 경력의 소유자가 자신의 명예를 걸고 책을 냈을 테니까?
음악은 물론 문학, 연극, 미술, 언어, 신화, 종교, 서사에 대한 저자의 박식과 그것을 하나로 꿰뚫고 있는 문장의 내공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프랑스와즈 사강이나 전혜린 류의 서늘한 천재성과 예술적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다. 근대유럽의 지성사에서나 봄직한 이 카리스마 넘치는 복합재능의 소유자는 우리 예술계에 내린 소낙비 같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서울대 교수이자 화가인 김 병총의 서평
원래 서평이 대부분 과찬 일색이지만 위의 말이 과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지성이 내게는 부족하니 그런가 보다 한다.
굴지의 극장에서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무대미술가나 연출가들은 옛 거장들의 화폭을 그대로 무대에 재현해 내기도 한다--내 것으로 소화되지 않은 글은 한 줄도 쓸 수 없다--이글을 쓰면서 성경을, 세익스피어를, 쉴러를, 역사서를, 그리고 그리스 로마신화를 다시 읽었다. 좋은 와인을 앞에 놓고 벗을 청하듯 오페라와 그림으로 가꾸기 시작해 소담해진 나의 정원에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한다. -- 글쓴이의 말
275쪽에 달하는 책 속에 14편의 오페라와 125편의 그림이 소개됐다. 오페라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125편의 名畵(명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건 큰 즐거움이다. 그것도 작품을 내용별로 한데 모아 친절하게 설명까지 곁들여 놓았으니 잘 차린 식탁에 초대받아 그야말로 와인을 천천히 음미하는 기분이다. 가끔 꺼내서 한 번씩 읽어 볼만한 책이다.
한 가지 의문이 드는 부분은, 오페라 ‘토스카’에서 토스카와 카바라도시 이야기 중에 왜 예수와 막달레나 그림이 등장했는지 그 둘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그 점이 궁금하다.
2008.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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