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애송시

겨울版畵(판화) -이수익

맑은 바람 2009. 1. 10. 00:55

 

겨울版畵(판화)

이수익

 

겨울 나루터에 빈 배 한 척이 꼼짝없이 묶여 있다

아니다! 빈 배 한 척이 겨울 나루터를 단단히 붙들고 있는 것이다

 

서로가 홀로 남기를 두려워하며

함께 묶이는 열망으로 더욱 가까워지려는

몸부림으로, 몸부림 끝에 흘리는 피와

상처로

 

오오 눈물겹게 찍어내는

겨울版畵(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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