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版畵(판화)
이수익
겨울 나루터에 빈 배 한 척이 꼼짝없이 묶여 있다
아니다! 빈 배 한 척이 겨울 나루터를 단단히 붙들고 있는 것이다
서로가 홀로 남기를 두려워하며
함께 묶이는 열망으로 더욱 가까워지려는
몸부림으로, 몸부림 끝에 흘리는 피와
상처로
오오 눈물겹게 찍어내는
겨울版畵(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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