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애송시

전라도 7-이성부

맑은 바람 2009. 1. 12. 13:50

 

 

 

 

 

 

전라도 7

-이성부

 

노인은 삽으로

榮山江 을 퍼 올린다 바닥이 보일 때까지

머지않아 그대 눈물의 뿌리가 보일 때까지

노인은 다만

성난 사랑을 혼자서 퍼올린다

이제는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어떻게 용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노인은 끝끝내

영산강을 퍼올린다 가슴에다

불은 짊어지고 있는데

아직도 논바닥은 붉게 타는데

바보같이 바보같이 노인은 바보같이

 

 

    위 시는 전라도민의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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