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기도

한택식물원의 4월

맑은 바람 2009. 4. 22. 10:43

 

 

 요새는 걸핏하면 약속 펑크다.

“날씨가 꾸물거리고 바람도 심상찮으니 다음에 만나는 게 어떠냐”고 연락이 왔다.

마음은 이미 외출 준비 완료 상태인데--

봄날이야 하루에도 몇 번씩 변덕을 부리는 게 다반사고 또 놀러 다니는 사람은,

비 오는 날이면 마음이 촉촉해지니 좋고 화창한 날이면 또 몸과 마음이 가벼워 좋고

날씨에 매이지 않는 법.

 

 오늘도 시간 되는 이들끼리 마음을 맞췄다. 목적지는 지난번에 가려다가 되돌아온 <한택식물원>

양지 IC를 벗어나 시골길을 10여Km 달려 목적지에 닿았다.

우선 점심부터 해결하자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이층 한식당이 깨끗하고 분위기도 좋았다.

진달래와 봄꽃을 얹은 산채비빔밥 정식-참나물도 함께 비벼 넣으니 입안에 봄 향기가 가득하다.

 

 모두 행복한 얼굴로 식사를 마치고 식물원 이곳저곳을 두루 돌아보았다.

날씨가 제법 쌀랑해서인지 이곳에도 불황의 바람이 심하게 부는 탓인지 관람객이 뜸하다.

봄날 같지 않은 날씨가 이어져도 봄꽃들은 제때에 어김없이 피었다 지고 또 피고 있다.

해마다 그 자리에서 보는 꽃이지만 지금 핀 꽃들은 생에 단 한 번의 순간을 필사적으로 보내고 있는 거다. 비바람 몰아치면 흔적도 없이 지상에서 사라질 꽃들이건만, 그래서 더 처연한 느낌이 든다.

주어진 시간-그 길이를 알 수 없기에 꽃이나 사람이나 그 생은 머뭇거리거나 주저앉아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간다.

 

 파스텔 톤의 봄

 

 봄꽃의 대부분은 노랑

 

 못가에서 따끈한 차 한 잔을~

 

 겨울차림으로 봄 속으로 들어가네

 

 이런 걸 꽃구름이라 하나?

 

 명자꽃-집안에 심으면 여자들 바람난다고 기피한 꽃, 산당화, 연지꽃, 기생꽃나무라고도 함

 

 스님도 봄나들이 오셨네~

 

 '백두옹'이라고도 불리는 할미꽃

 

 봄의 귀염둥이 앵초(꽃잎 한 장 한 장이 하트 모양)

 

 산괴불주머니 

 

                                                                                          (2009. 4.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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