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클레오파트라의 바늘>과 김경임

맑은 바람 2009. 5. 5. 10:56

 

 나이 들어 뒤돌아보니, 내 삶의 여로에서 마주친 사물과 사람들, 그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음이 없으나, 고등학교 동창회 일을 맡으면서 동창들을 가까이 대하다 보니 모두에게서 배울 점이 많을뿐더러 새삼 그들 하나하나가 무척 소중하게 여겨져서, 말 하나 행동 하나까지 조심하게 된다.

 

 어느 운전학원 강사가, 초보 운전자에게 이르기를, '운전석에 앉는 순간 내 뒤에는 내가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 앉아 계시다'는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단다.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운전할 때뿐 아니라, 내가 대하는 모든 사물 앞에서 그와 같은 자세로 임한다면 삶은 조금쯤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책을 출판한 김 경임 동문은 우리 동문들의 자랑이다.

학창시절부터 영어회화반 활동을 하면서 영어를 썩 잘했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외교관의 꿈을 지니고 고군분투한 끝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외교관'이 되었다. 수십 년 외교관 생활을 해서 우아하고 세련된 생활에 익숙해졌을 텐데도 친구들을 만나러 나올 때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청바지에 티셔츠를 걸치고 나와 소탈하게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은 '세계 문화재 약탈사'를 전문가의 식견으로 다룬 것인데 글 솜씨가 뛰어난 그녀라, 무거운 주제를 매우 친근감 있고 재미있게 다루어서 읽는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책에서 눈을 떼기 어렵다. 그녀의 책이 많은 독자들 눈에 띄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으면 좋겠다. 그러고도 남을 만한 책이니까!

                                                               2009. 5. 5

  

              화기애애한 순간들, 맨 왼쪽이 김경임 대사

 

         동기동창들이 많이 참석했네   

 

           남녀공학이라 남친들도 많이 왔구요

  

               감사의 인사를 하는 김경임동문 

 

                 이인호 대사님의 축사

 

                축하 케익 커팅

 

동기동창과 함께

 

 책표지

 

 저자 소개

 

 

 

 

 

 

 런던과 뉴욕에 나누어준(?) 오벨리스크,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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