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유영이에염...
아싸~! 내일 국어 또 들었다~!^^*
넘 좋아!! ㅋㅋ
저 지금 원래 90년생이에요
학교 일찍 들어가서,, 핫...
참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남자애는 연하예요...^^;;
운동 잘 하고 공부 잘 하고,,,
얼굴은 귀여우면서 잘생기고 예의바르고 성격 좋고,,
상대방 배려할 줄 알고,,, 너무 착하고,,
걔를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기쁜데요... =^.^=
그런데 왠지 저는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 애와 더 친하고 그 애가 저를 관심 있게 봤으면 하는데... "
***하루 걸러 보내오는, 중1 짜리 여학생의 e-mail 내용이다.
그뿐인가?
"과학실이 몇 층에 있나요?"
교실에서 한 녀석이 교무실에 있는 내게로 보내오는 문자메시지다.
"선생님, 아침에 죄송한데요, 과학상자 오늘 가져가는 거예요?"
출근하려고 집을 나서는데 신호음과 함께 날아온 문자메시지-
시도 때도 없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또 몽롱하게 잠이 쏟아지는 자정 무렵에도
메시지가 수시로 뜬다.
**의사 표시에 거침이 없고, 궁금한 건 잠시도 못 참는다.
그 아이들한테 '선생을 어려워하라'는 건 무리한 요구다.
교장선생님이 집게와 비닐 봉투를 들고 열심히 휴지를 줍고 다녀도 그 앞을
태연히 지나간다. 젊은 선생님과 농담 따먹기를 즐기고 좋아하는 선생님을 덥석
끌어안는 건 예사다. 맹랑하다 해야 할지, 발칙하다 해야 할지-
그러나 크게 걱정 할 것 없는 것이,
삶의 양식이 바뀌었을 뿐이지, 지금도 바르게 생각하고 사회에 비판적이고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아이들이 쑥쑥 잘 커가고 있다.
2002.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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