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7일 수
-모든 것들은 순간순간 색깔과 모습을 바꾼다. 이를 발견하는 것이 삶의 재미다-가이드 이군의 말
<알카사바>에 올라 그라나다(‘석류’라는뜻)시가지를 내려다보았다.
‘權不 10年’이니 ‘花無十日紅’이니 해도 800 년 권력의 힘이 5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위력을 발휘해, 세계 각국에서
이곳을 찾아들게 하는구나.
요새 입장 -여기서도 표검사
'붉다'고 해서 '알람브라'
투석전에 썼던 돌들
주둔군들의 주거 공간
변기
망루
망루에서
철통같은 방어벽
가지런히 서 있는 사이프러스의 사열을 받으며 <헤네랄리페 정원>으로 들어섰다.
겨울이라 꽃 잔치를 볼 수는 없었으나 사계절 정원의 아름다움이 어떠할까 생각하며 悠悠自適하는 마음으로 거닐었다.
정원 입구
주로 편백나무에 인공을 가했다
그들은 물에 반사된 건물의 아름다움을 즐겼나 보다
전망 좋은 방
가이드 이군
우리 조상들은 이런 인공미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굴러들어온 돌이 예술이 되었네
어린아이 더러 뭐 같냐고 하면 어떻게 답할까?
아세키아 분수정원
연애사건과 관련되어 무참히 베어진 나무
정원에서 만난 명자꽃?
아직은 삭막한 정원
3시간여 궁을 돌고 점심을 먹었다.
첫날 ‘돼지고기에 찬물’로 호되게 고생을 하고는 그 뒤로 식욕이 살아나지 않는다. 문자 그대로 點만 찍고 다닌다.
그런데도 기운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잠을 잘 자기 때문인가, 아니면 우리가 조금만 먹고도 살 수 있다는 걸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한 걸까?
2시경 <그라나다>를 떠나 영화 '엘 시드'의 고향 발렌시아를 향했다.
고개 마루에 오르는 순간 밖을 내다보던 누군가가 환호성을 지른다.
창밖으로 눈 덮인 전나무들이 그림처럼 펼쳐진 것이다. 긴장된 침묵 속에 여기저기 셔터 누르는 소리만 들린다.
언제 눈을 보았냐는 듯 푸른 들판이 다시 펼쳐지고
이 나라는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이 뿜어낸 예술의 향기 모두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스페인에 매력을 느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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