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5월 6일 농평마을 출발-외곡검문소 삼거리-화개-<칠불사>-절밥-<창원산장>에
짐 풀고-<쌍계사>-간식-산장 도착
조반을 먹고 9시30분에 피아골 농평마을을 떠났다. 서로들 하룻밤의 인연을 아쉬워하며 작별했다.
조용히 지내고 싶을 때 다시 찾아올 만한 그런 곳이다.
섬진강변 <외곡 검문소> 앞에서 차를 기다리는 중에 약간의 불상사(?)가 있었다.
버스가 좀처럼 오지 않아 구례터미널에 시간을 알아보았더니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단다.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콜택시를 불렀다. 전화하고 돌아서 나오는데 화개행 버스가 나타났다.
우리는 발 한 짝씩 버스에 올려놓고 택시는 취소해 달라고 정류장 앞 지서에다 큰소리로 부탁했다.
그러고는 찜찜한 채로 버스에 실려가는데 기사양반이 반대 차선으로 눈을 주면서,
"택시 한 대가 막 지나가는데~" 한다.
밖을 내다보던 뒷자리 아줌마가 혼잣말처럼 말한다.
"저 차가 곧 뒤따라 올 거여!"
그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앉은 자리가 바늘방석이다.
잠시 후 버스가 화개에 닿자 한 남자가 얼굴이 벌개진 채 씩씩거리며 차에 오른다.
“여기 택시 불러놓고 버스 타고 온 외지인 누구요? 차비 내 노쇼!”
‘이~크, 일 났네.’ 속으로 잔뜩 웅크리고 있는데, 숙이,
“전데요.~ 얼마예요?”
“4000원이요!, 택시 불러 놓고 버스 타고 오는 그런 법이 어딨어,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쇼!”
제대로 사과할 틈도 주지 않고 획 나가버린다.
나이를 먹으면 이렇게 미욱해지나? 아니면 객지라 마음이 들떠서 헤까닥한 걸까?
스스로 생각해도 상식 밖의 일을 저질렀다. 민망하고 미안하고-- 이런 망신살이 또 어디 있나?
그 정도로 하고 떠나주길 다행이지. 우리는 조마조마하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화개 터미널을 빠져나와 <칠불사>까지 10km거리를 일단 차로 올라가기로 했다.
해발 830m에 자리잡은 명승고찰을 향해 가는데 계곡의 물소리가 계속 따라왔다.
이곳이 바로 범왕마을이다.
절에 드니 정오가 막 지나 있었다. 오랜만에 절밥을 맛있게 먹었다.
오늘은 저 산 너머 <칠불사>로 간다
섬진강변 외곡리 삼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외곡리, 손님을 기다리는 서양식 팬션들-'우리식'은 뭐 좀 없을까?
섬진강을 따라 화개로~
저 너머에 농평마을이 있겠지?
동국제일선원 칠불사-가락국 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성불했다고 전해지는 곳
표주박 모양의 석간수통
6.25때 불타 없어진 자리에 1978년부터 다시 지은 건물
대웅전 외벽의 벽화-불성을 찾아가는 평화로운 모습인가?
대웅전의 풍경
길이 8m의 亞字 모양의 이중온돌방, 한번 불을 때면 100일 동안 온기가 유지된다고
이 산꼭대기에도 동백이~
자목련의 고운 자태
네잎클로버-함께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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