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관광 개발에서 기획한 <옥천으로 떠나는 문학과 체험, 감성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천연염색체험>하기다. 나이든 이들이 애들처럼한테 무슨 체험? 하며 다들 시큰둥한 분위기였다.
인솔자의 안내로, 대청호반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걸으며 정지용 문학상 수상자들의 시들을 읊조리면서 물가의 갈대숲도 보고, 말라가는 풀냄새를 맡으면서 길 끝에 이르니 체험 현장인<모단 스쿨>이 보였다.
오늘 일정의 마지막 코스이니 일단 들어가나 보자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실습지도 교사는 우리들 각자에게 면주머니와 고무밴드를 나눠주며 일단 무늬가 나올수 있게 고무밴드를 천에다 묶으라고 했다. 제각기 이 궁리 저 궁리 하며 밴드를 묶었다.다음은 따뜻하게 덥힌 황토 물 그릇에 주머니를 넣고 주물러댔다.
어른 속에 잠자고 있던 아이들이 살살 기어나와 교실 안은 서서히 술렁대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보면
"에이,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우리랑 노는 게 똑같네~" 하며 웃겠다.
깔깔거리고 키득거리며 웃고 떠들면서 약 30분간 주머니를 물 속에 넣고 치댔다.
각자의 손에서 지상에 하나밖에 없는 고유한 <황토 염색 천주머니>가 탄생했다.
오늘 일정의 그 어느 프로그램 못지않게 흥겨운 시간이었다.
체험장 입구의 민들레 홀씨 되어~
희희낙낙하며 고무밴드를 묶고 있다.
젊은 스테프도 재미있어 하며 열심히 우리를 도와주었다
무엇이 저리도 재밌는지--
힘든 일은 남자한테 맡겨 놓고 우아하게~
늦가을날 동창들과 함께한 <옥천 기행>은 모두에게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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