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중부유럽

(2)스위스 루체른

맑은 바람 2011. 1. 4. 03:18

 

점심식사 후 영동고속도로 같은 <아우토반>을 달려 스위스로 향했다.

스위스 국경을 넘어서면서부터 달라지는 주변 환경.

<루체른> 94km 이정표가 나온 후부터 하나 둘, 대여섯 번이나 나타나는 터널--터널 공사의 명수들이

나온 곳답다.

길 양켠에 늘어선 dark brown의 지붕, 하얀 벽, 덮개 창에 늘어진 빨간 제라늄-- 이 꽃이 스위스의

국화 구실을 한다.

꿈의 나라, 동화의 나라에 발을 들여놓은 듯하다.

루체른 시가지를 한 바퀴 돌고 숙소 <Park Hotel>에 도착.

호숫가에 자리한 예스럽고 멋스럽고 아름다운 숙소가 넋을 빼앗는다.

  정원이 특히 아름다운 파크호텔

 

  호숫가의 파크호텔 

 

 1997년 8월 8일

아침부터 망신살이 뻗쳤다.

아침 공기가 너무 좋아 호텔 밖으로 나오며 일행을 향해 거침없이 떠들었더니 호텔 직원이

뛰쳐나오며 입에 손을 대고 쉬잇- 한다.

'아이구 챙피해라, 자칭 문화인이 이 무슨 꼴이람!' 얼굴이 홍당무 됐다.

8시. 고요한 湖畔가 <Park Hotel>을 떠나 다시 <루체른> 시가지로.

활기 넘치는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카펠교>를 걸어보고 호숫가에서 증명사진도 찍고.

 

  <루체른> 호숫가

 

 <카펠교>

 

10000피트(3020m)고지 <티틀리스>에 오르다.

6인용 케이블카로 정상부근까지 오른 후 다시 통돌이 케이블카(회전곤돌라)를 타고 사방을 조망하며

티틀리스 전망대에 닿았다.

얇은 블라우스 한 장으로 버티기엔 아무래도 쌀쌀한 날씨.

짐짓 안 추운 양 오기를 부렸다. 눈 덮인 산 정상에 오르는 동안 비탈 진 산 풀밭에서 풀을 뜯는 소들의

 Cow Bell 소리가 한가로움과 이국의 낭만을 더해 주었다. 사실은 소들은 겁이 많아 혼자 있는 걸 느끼

면 스트레스를 받아 젖이 잘 나오지 않는단다. 그래서 가까이에 친구들이 있다는 걸 알게 하려고 방울을

달아 놓은 거라고.

 <티틀리스> 정상

 

 스위스 고유악기 연주자와

 

  얼음동굴

 

점심은 한식으로 개운하게 먹고, <瀕死의 獅子像 >을 보러 갔다.

'피의 수출' 당시의 역사 이야기를 듣고 보니 사자상이 더욱 처절해 보였다.

 스위스 루체른 <빈사의 사자상>

 

 <사자상>은 스위스 용병 상징

 

 오후 2시 20분경 스위스 현지 가이드와 작별, 5시간여를 달려 산간 마을 <휘센>에 도착,

밤 11시인데 시도 때도 없이 종소리가 들려온다.

 같은 독일 땅이건만 후랑크후르트와 이곳 휘센은 어찌 이다지도 차이가 나는지--

후랑크가 황무지라면 이곳은 옥토.--적어도 문화적 측면에서 비교한다면.--아니 후랑크가

현대라면 이곳은 중세.

휘센은 예스럽고 정감이 있으면서 젊은이들의 활기마저 넘치는 곳이어서 무척 마음에 든다.

또 오늘 묵을 이 방은 얼마나 시원스럽게 크고 깨끗하며 구석구석 조명을 아름답게 해 놓았는지,

멋진 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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