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중부유럽

(6)이탈리아 로마-바티칸

맑은 바람 2011. 1. 4. 03:09

**1997년 8월 13일 수** 맑음

오늘은 로마 구석구석을 쑤시고(?) 다녔다. 그저께 밤에 답사해둔 콜로세움.

오늘은 그 안까지 들어가 의문을 풀다.

그러면 그렇지. 투기장이 되었던 마룻장을 걷어내서 지하실이 드러난 것이다.

죄수를 가두는 곳, 맹수를 기르는 곳, 여러 장비 보관실--

 

 콜로세움(원형경기장)

 

<바티칸 박물관> 입장을 위해 40분간 기다렸다.

이건 약과라나? 두 시간 기다리는 게 보통이라고.

너무 볼 게 많고 장엄하면서도 현란하여 후딱후딱 지나치는 것이 화가 나기도 하고 조바심이

나기도 하고--  <성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 , <최후의 심판>을 보고 미켈란젤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켈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다.

 중세를 고발한, '중세의 반항아' 라 일컬어지는, 금세기 회화의 절정을 보여준 천재화가.

그는 이전의 로마의 회화, 조각에서처럼 그의 그림에 聖者들을 모두 나체로 그린 것이다.

벌거벗은 인간이야말로 인간 본연의 모습이라고.

예수도 이전의 예수가 아니다. 힘있고 색시한 매력이 넘치는 근육질의 남자.

자신도 예수 발 아래 고뇌에 찬 모습으로 그려 넣었다.

그를 신성 모독죄로 고발하겠다고, 종교 재판에 회부하려 했던 교황은, 지옥에 그 얼굴 그대로

그려졌다.

후에 도무지 안 되겠는지 일부 성자의 아랫도리를 천으로 가리게 그린 화가가 있는데

그(볼테르)를 '기저귀 화가' 라 불렀다 한다.

 

명작 아폴로상

 

 반인반수상

 

 120년간 지어졌다는 100% 대리석으로 된, 세계 최대의 성당 <성 베드로 성당>은 그것 자체가

'교회의 꽃'이었다. 장엄, 웅장, 화려, 엄숙---

미켈이 24세에 만들었다는 <피에타(비탄의 성모상)>는 방탄 유리 안 쪽에서 더욱 비탄에 잠겨 있다.

 

 ,성베드로 성당.

 

오후에 영화 <愛>으로 널리 알려진 <트레비 분수>를 보다.

사랑이 엷어진 사람도 그 앞에선 다시 사랑이 불타오를 것 같은, 아름다운 분수, 주변의 낭만들--

여기서 짤깍, 저기서 짤깍, 증명 사진 찍느라 부산하다. 둘러보니 코리안들 쌔고 쌨다.

부딪치는 이마다 한국인. '갱제'가 어렵다고 죽는 소리들 해도 놀러 다니는 분들은 줄지 않나 보다.

 

 <트레비 분수>

 

<진실의 입> <로마의 휴일>의 그레고리와 오드리처럼

 

 아피아 가도

 

<진실의 입>에 손 넣고 양심 선언하고, <아피아 가도>--로마의 개선 장군이, <벤허>가,

이스라엘의 포로들이 끌려 왔던 '그 길'을 지나 <쿼바디스 성당>을 옆으로 하고 <카타콤베>에.

기원 후 1C∼5C 사이에 지하 4층까지에 주로 기독교인들 25만 명이 매장되었다는 聖地다.

이곳은 네로가 기독교도들을 박해할 당시 비밀 집회소로도 쓰인 곳이다.

 

 

'주여,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들에게 자비와 평화를 주소서. '

 로마를 떠나며 이 로마문명을 위해 피땀 흘린 노예들, 포로들, 화가, 건축가, 조각가들에게

경건한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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