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 어깨에 앉힌 <향원정香遠亭> 연꽃 향기가 멀리멀리 날아가듯이 향기롭게 사소서
임찬웅 해설사는 고궁박사다!! 오늘수업 만족도 100
아래층은 온돌, 위층은 마루-가끔 고종황제 내외께서 주무시기도 했나?
아직도 흰꽃을 피워내는 수련-시든 꽃은 물속에 잠겨 버려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계단이 치아모양과 비슷해서 이빨 돌계단이라고도 한다.
오후의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 <향원정>
시선을 끄는 다람쥐 한 마리
연못가의 다람쥐-배가 고픈가 내 주위를 계속 맴돈다. 이담엔 밤을 좀 가져와야지.
비둘기와 빵을 나누어 먹었다
감빛으로 물들기시작한 가을
함께 이동하며 여러 전각과 누각과 정자를 둘러보고 오후 1시경 헤어졌다.
떠나는 이는 떠나고 나는 향원정 물가 빈 의자에 앉아 다리를 쉬었다.
선선한 바람이 물을 건너와 내 곁에 잠시 머문다. 보온병을 열어 따끈한 커피를 마시며 무념무상에
빠져드는데 비둘기와 다람쥐 한 마리가 자꾸 눈 속으로 들어온다.
빵조각을 떼어서 던지니 비둘기는 스스럼 없이 다가와 함께 빵을 먹었다.
다람쥐에게는 마땅히 줄 것이 없어 바라만보고 있는데 계속 물가에서 왔다갔다 하며 시선을 붙든다.
혼자 무척 심심했나 보다.
밤 한 톨이라도 있었더라면 친해 볼 텐데__
201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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