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이야기하는 한 노인을 바라보며 어떻게 저렇게 잘 살고 계실까 하며
시종 웃음을 머금게 한 분이 바로, 올해 90이신 수채화가 박정희 선생이시다.
우연히 돌린 채널에서 보게 된 프로(KBS 수요기획 462회)인데 한순간 몰입하며
감동깊게 보았다.
나이든 이들의 훌륭한 멘토, 그분은
*말씀이 정확하고 재미있다.
발음이 분명한 건 물론이려니와 適材適所에 알맞은 단어를 구사한다.
남편을 만난 날의 감회-
“태평양 같은 세상이 대통처럼 좁아진 날의 감회는 희열이었어.”
*자식(5남매)을 여봐라는 듯이 잘 키워냈다.(부모들의 꿈!)
*나이는 숫자에불과하다-90에도 그리고 가르치며 작품 판매도 한다.
*동화책이 귀하던 시절 아이들을 위해 동화책도 썼다.
*생각이 매우 긍정적이다.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하며 ‘눈부시게 살았죠.’라 표현한다.
*솔직하고 소녀처럼 명랑하다.
“나는 얌전하지 않아. 또 앞으로도 얌전할 필요 없어. 한 남자 고를 때만 얌전해야 해.”
*젊은 책을 읽는다.
딸이 <발상의 파워>라는 책을 가져가서 돌려 달랬더니,
“어머니 그걸 읽어 뭘 해? 지금 새로운 발상을 한다고 사회운동을 일으킬 것도 아니고--"
“그게 무슨 소리야? 안 일으킬 것도 아니지. 책 보내라.”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부부의 도리를 잘 지킨다.
마음가짐이 해이해 진 것 같아 남편을 ‘애인’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돌아가신 남편에 대한 심정-
“나두 그렇지만 그이두 행복한 사람이야."
"그리워요, 지금.
많이 그리워.
너무 행복해서 그리워.”
울먹이며 남편을 회상하는 모습에 나도 목이 메어 온다.
현재 살고 계신 집
할머니의 동화책
스케치 나들이
팔당에서 그린 그림
남편생일에
가족그림
90 나이가 보이지 않고 참 당당하고 아름다운 분이다.(20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