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백김치>를 담그다.

맑은 바람 2012. 3. 23. 17:10

 

지난번 덕유산 산행 후 <전주식당>에서 먹은 백김치가 얼마나 맛있던지

이번에 내 손으로 백김치를 한번 담가 봐야지 하고 별렀다.

인터넷에서 만드는 법과 자료 검색을 하고 어제 장을 봐 왔다.

 

주재료는 배추 세 통- 한 통에 3000원이 넘는다.

먼저 배추를 4등분해서 소금물에 절여놓는다.

30분 간격으로 뒤집어주면서 큰 냄비에 북어껍질과 대가리, 멸치 한 줌, 다시다 한 옴큼을

넣고 끓여 낸 후 따로 찹쌀가루 3 T스푼, 새우젓도 3 T스푼을 넣고 또 끓인다.

쪽파와 무는 채 썰고 배는 믹서에 갈아 놓는다.

통마늘과 채 썬 생강과 빨간 고추 말린 것은 맨 나종에 통에 넣기로 하고 씻어 놓는다.

두 시간 남짓 지난 뒤에 배추를 헹구어 물을 뺀다.

육수와 찹쌀 물과 배 즙을 다 넣고 무채와 쪽파를 버무려 배추 갈피에 넣어 차곡차곡 통에

넣는다. 큰 김치 통이 꽉 차고 두 쪽이 남아 따로 작은 통에 담는다.

나머지 육수를 붓고 마늘 생강 빨간 고추를 한켠에 넣는다.

 

꼬박 반나절이 걸렸다.

그러나 이 나이 들도록 한 번도 담가보지 못한 <백김치>를 담근 感懷가 남다르다.

잘 익걸랑 작은아들 내외 불러 먹여야지~~

메눌에게 문자를 보낸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구나.

이 비에 꽃들이 피어나면

4월 중순이면 뜰이 예쁠 거야.

루비랑 손잡고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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