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의 피로감이 컸기 때문인지, 오늘은 슬로우 템포로 다녔다.
섬진강 <옥정호>를 보기 위해 택시를 타고 <남원>에서 <임실>을 거쳐 <운암교>쪽으로 갔다.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한 탓으로 섬진강 물은 많이 말라 있었다.
<붕어섬>을 보고 운암교 건너 휴게소에서 차를 내렸다.
한 시간 반 뒤에 오는 <전주>행 버스를 탈 예정이었다.
<임실 場>에서 사온 토마토와 <임실치즈마을>에서 산 치즈와 요구르트를 먹으며
등나무그늘에서 한가로이 쉬었다.
그런데 막상 버스를 놓친 것이다.
분명 휴게소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있었건만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쌩-’하고 버스가
가버렸다.
망연자실, ‘닭 쫓던 개 꼴“이 되었다.
임실장의 순대국밥
섬진강 <붕어섬>
<임실치즈마을>의 치즈와 임실장에서 사온 토마토-환상의 궁합
<운암교>에서 바라본 <옥정호>
섬진강 사장교가 멀리 보인다
한 시간 이상 더 기다린 끝에 <전주>행 버스를 탔다.
버스 놓친 이야기를 했더니,
“서울에선 손님이 왕, 여기서는 기사가 왕!”이란다. 한바탕 웃고 말았다.
전주 시가지를 가볍게 한 바퀴 돌고 택시 기사에게 좋은 식당 좀 안내하랬더니 <고궁>이라는 음식점에
내려놓는다. 전직 대통령 某씨가 다녀간 집이란다.
밥상을 받아 보니 ‘행운의 여신 덕분’에 유명세를 타고 떼 부자가 된 집인 것 같다.
또 다른 날을 위하여!!
이틀 동안 지리산 자락에서 만난 자연과 사람과 음식이 자꾸 생각났다.
맑고 서늘한 공기, 산속을 걷는 동안 계속 따라오던 뻐꾸기 소리, 숲속의 웅덩이에서 만난 개구리들,
붙임성 있는 강아지들, 인사하고 말을 건네면 선선히 말문을 열고 다가오는 지리산 사람들,
온통 나물만 있어도 밥이 술술 넘어가는 밥상-
둘레 길을 열어 놓아 우리 같은 사람도 겁 없이 올 수 있게 해 준 사람들, 세밀한 계획을 세워 길 안내를 도맡은 친구 영애, 온몸에서 우러나오는 멋스러움으로 우리 전체를 멋쟁이로 만들어주는 숙이, 언제나 낮은 자세로 싱거운(?) 소리만 해서 우리를 웃기는 복이-모두에게 사랑과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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