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종종 불러내서 밥을 사주는 친구가 있다.
그가 밥값을 낼라치면 펄쩍 뛰며 그만두라고 한다.
경제 활동을 일찌감치 접은 그에 대한 속 깊은 배려다.
그 친구는 늘 주장하기를, 사람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돈을 벌어야) 한다며
이제라도 재미삼아 푼돈으로 주식을 하든지 전망이 괜찮은 부동산에 약간만 투자해 보라고 한다.
빠듯한 생활을 하는 그의 속사정을 잘 알기에 하는 소리다.
“나한테 너만큼의 재능이 있었으면 큰돈을 벌었을 거다.”
그 친구는 늘 ‘열 가지 재주 가진 놈 밥 굶는다‘는 표현대로 그가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는 걸
딱하게 여기며 그렇게 말했다.
내년이며 七旬인 두 친구-
가질 만큼 가지고 누릴 만큼 누리면서 뭐하나 아쉬움이 없는 그 친구는,
융통성 없고 세상살이에 미숙해서 팍팍하게 사는 그를 바라보며
늘 안타까워한다.
포숙아 같은 친구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가 뿔났다 (0) | 2013.01.18 |
---|---|
정신 차려, 이 사람아! (0) | 2013.01.09 |
명의를 찾아서-만성 구내염 (0) | 2012.12.29 |
동해중학교 옛날 제자들에게 (0) | 2012.12.22 |
"Farewell~ until we meet again." (0) | 2012.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