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속 깊은 친구

맑은 바람 2013. 1. 6. 15:28

 

그에게는 종종 불러내서 밥을 사주는 친구가 있다.

그가 밥값을 낼라치면 펄쩍 뛰며 그만두라고 한다.

경제 활동을 일찌감치 접은 그에 대한 속 깊은 배려다.

 

그 친구는 늘 주장하기를, 사람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돈을 벌어야) 한다며

이제라도 재미삼아 푼돈으로 주식을 하든지 전망이 괜찮은 부동산에 약간만 투자해 보라고 한다.

빠듯한 생활을 하는 그의 속사정을 잘 알기에 하는 소리다.

 

나한테 너만큼의 재능이 있었으면 큰돈을 벌었을 거다.”

그 친구는 늘 열 가지 재주 가진 놈 밥 굶는다는 표현대로 그가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는 걸

딱하게 여기며 그렇게 말했다.

 

내년이며 七旬인 두 친구-

가질 만큼 가지고 누릴 만큼 누리면서 뭐하나 아쉬움이 없는 그 친구는,

융통성 없고 세상살이에 미숙해서 팍팍하게 사는 그를 바라보며

늘 안타까워한다.

 

포숙아 같은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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