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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

맑은 바람 2013. 1. 15. 21:37

 

이라크 사막에 있을법한 <바그다드 카페>는 캘리포니아 모하비사막에 있다.

라스베가스가 가까이 있어 오가는 차들이 그곳 주유소와 카페와 모텔을 이용하려 종종 들른다.

 

카페와 모텔과 주유소를 함께 운영하는 브랜다는 할 일은 많고 아이들은 하나같이 제멋대로인데다

남편이라는 작자는 빈둥거리고 돌아다니는 형상이라 스트레스로 돌아버릴 지경이다.

둘은 심하게 다툰 뒤 남편은 차를 끌고 떠나버린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자기가 가버리면 누가 울 줄 알고--‘

 

이때 브랜다의 눈앞에 낯선 손님이 무거운 가방을 질질 끌고 나타난다.

독일인 여행객 문슈테드나다.

그녀도 방금 전에 남편하고 다투고 헤어진 후 먼지사막을 땀을 뻘뻘 흘리고 걸어온 상태였다.

문슈테드나는 모텔에 얼마동안 묵겠다고 한다.

문슈는 자기가 묵고 있는 숙소를 쓸고 닦고 한다. 심지어는 브랜다가 없는 동안에 카페와 사무실도

대청소를 해놓는다. 독일여성들의 부지런한 생활습관은 아무도 못 말려~

 

브랜다가 돌아와 보니 쓰레기통 집구석이 텅 빈 집이 되어버렸다.

감당이 안 되는지 브랜다는 생트집을 잡는다. 도로 원상 복귀해 놓으라고--

문슈테드나는 노상 피아노만 치고 있는 아들 살라모에게도 관심을 보인다.

엄마의 귀에는 시끄러운 소음에 불과했던 피아노 소리가 문슈에게는 음악으로 들렸다.

문슈의 방에 청소하러 들어와 그녀의 옷을 입어보는 딸 필리스에게도 호의적인 태도로 대하니

딸아이는 자기가 무례했던 걸 사과한다.

 

문슈테드나(야스민)는 카페의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다가가 그들을 감복시킨다.

사막 한가운데서 참으로 별 볼 일 없이파리 날리던 <바그다드 카페>는 야스민이 찾아들면서

활기엔 넘친다.

그녀가 심심풀이로 배운 마술공연은 라스베가스에서도 볼 수 없는 쇼로 소문이 나서

트럭운전수들이 속속 찾아들어, 카페는 공연장처럼 북적댄다.

야스민은 메마른 오아시스를 물이 퐁퐁 솟는 오아시스로 바꾸어놓은 것이다.

 

            그러나 여권 만기가 된 그녀는 갑자기 떠나게 되고 카페는 그전보다 더 쓸쓸해진다.

카페사람들의 막연한 기다림 끝에 다시 나타난 야스민-

그녀는 이제 <바그다드 카페>에 아니, 브랜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식구가 되었다.

 

그런데--그런데--

이렇게 생기발랄하고 창의적이고 매력넘치는 야스민이  왜

남편과는 '불통'이었을까???

 

             <바그다드 카페> 주제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