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에서 한번 길을 잃었다.
다시 한참을 올라와서
이정표 앞에서 차를 세운다.
길은 보이지 않는다.
맨 앞 사람이 백지장에 발을 내딛는다.
그 발자국을 따라 줄줄이 이어지는 사람 행렬
곧고 깊은 길이 눈속에서 태어났다.
해가 떠 오르면 온 데 간 데 없어질
눈 위의 길-
그 길 위에서 우리는 행복했다.
열반 후에도 짱짱한 정신이 서린
<화개수류산방>을 보게 해 주신
법정스님과
길 없는 길을 내고야마는
무심재가 있기에--
이 지점에서 하차한다
눈과 얼음에 가려진 개울-이 골짜기를 '쯔데기골'이라 한다
잘 건너야 해, 빠질 수 있어~
누구는 하트모양이라고 했다
길없는 길
낙우송 숲
저 가장자리의 돌들은 무엇이 되고싶은 걸까?
주인은 있으나 사람은 없는 집
저기 어디쯤에 <화개수류산방>이 있겠지?
화전민이 살았었다는 산골짜기 외딴집
법정스님은 여기서 책 보고 구름 보고 새들과 이야기 나누셨겠지?
당신 지금 여기서 하룻밤쯤 묵어갔음 좋겠다 생각하고 있지?
무심재가 법정을 이야기한다
법정스님이 특히 사랑했다는 철쭉꽃-나무 아래 스님의 분신이 뿌려져 있다
눈속에서 더욱 고운 해당화 열매
그만 돌아가야 할 시간
눈이 너무 무거워 지붕이 내려앉을까 걱정스럽다
해우소1
해우소2
<人生不滿百>: 백년도 못 사는 인생, 천년의 근심을 품고사네~
눈속에 파묻힌 나머지 글이 궁금하네
봄을 기다리며 인내하는 꽃나무
새로난 길, 우리들의 길
눈비 속에서도 꿋꿋이 겨울을 나는 나무들
저 신선노름하는 이는 누구??
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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