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라도

꽃무릇에 물들다-불갑사 선운사 상사화

맑은 바람 2013. 9. 26. 03:56

신길역, 서부역, 종합운동장에서 <아름여행사> 차에 오른 친구들은 모두 25(10,15)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수다방을 펼쳐 놓는 동안 12시가 못되어 차는 어느덧 전북 고창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절 입구까지 도솔천을 따라 群落을 이룬 채 요염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꽃무릇.   꽃에 취하고 풍경에 취한 이들이 연신 쏟아내는 탄성을 들으며 金剛門을 들어섰다.

대웅전 양쪽의 배롱나무가 더없이 곱다.

꽃구경이다, 템플스테이다 해서 절은 더 이상 고요함 속에 修行하는 道場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도솔산 선운사>

   

 

 

 

 

 

  꽃과 잎이 서로 만날 수 없다는 게 토종 상사화와 중국산 꽃무릇의 공통점이라 너도나도 '상사화'라 부르는가벼~~

 

  중국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빛깔의 꽃무릇

 

  '누군가' 섣불리 꽃밭으로 발을 들여놓았다가 '어느 분'한테  혼쭐났다!

 

    몸은 칠십, 마음은 열일곱

 

점심 후, 전남 영광의 <백수(白岫)해안도로>로 접어든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9번째로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해안길 16.8km를 달렸다.

태풍의 영향인가, 바닷물은 개흙을 뒤집어쓴 채 바람이 일으키는 물무늬를 만들고 있었다.

해안을 따라 조성된 목재 데크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해질녘 落照를 볼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겨둔다.

 

   호남평야의 익어가는 벼이삭

 

 

  <백수해안도로>의 등대

 

  개흙을 뒤집어쓴 바닷물-태풍은 바다 속을 뒤집어놓아 숨통을 트이게 해 주는,  유익한 면도 있다고 한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영광 모악산의 <佛甲寺>-

인도승 마라난타 존자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고 최초로 지은 불법도량으로 부처 , 첫째 자를 따라 <佛甲寺>라 이름 지었다 한다.

불갑사 절 주변 또한 꽃무릇이 至賤이다.

 

  모악산 <불갑사>

 

           하늘과 산그림자를 품은  절 앞의 인공호수

  

 

            <왕양각해묘난궁: 넓고 넓은 깨달음의 바다는 아득하여 끝이 없어라 >

 

                             소나무와 배롱나무와 꽃무릇

 

 

 

 평생 동안 오늘만큼 이렇게 많은 꽃무릇을 보기는 처음이야.”

친구들이 異口同聲으로 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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