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라는 것이 이런 건가 보다.
‘한문’과 ‘고전문학’은 내 삶의 중요한 ‘키워드’다.
그런 인연으로 ‘고미숙’이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런데 얼마 전 TV에서 강연하는 걸 우연히 듣게 되었다.
성격도 털털해 보이고 이야기하는 폼새가 거침없고 자연스러웠다.
다시 그녀의 홈페이지 <감이당>으로 들어가 탐색을 시작했다.
그런 후 <조선왕조실록> 공부를 해야겠다고 맘먹고 접수를 해놓은 후 이틀을 깨봉빌딩을 찾아갔다.
감이당 학술제 기간에 분위기를 알고 싶어서--
오늘은 고미숙선생의 강의가 있었다.
‘원조 로드 메니저 고미숙’ 의 이야기이자 감이당의 짧지 않은 역사 이야기다.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솔직하고 통쾌한 강연에 백여 명의 수강생들이 傾倒되었다.
<감이당>의 정체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선생의 한 마디의 말로 풀렸다.
감이당은 ‘지식인 공동체(배움의 공동체)’다.
‘學而時習之면 不亦悅乎아‘다.
성북구청에 방 한 칸을 얻어 몇 사람이 시작한 배움 공동체가 남산 밑 깨봉 빌딩까지 오는데 15년이 걸렸다.
선생은 배움의 장소를 제공하면서 ‘밥’을 해결했고 그러기 위해 ‘돈’도 열심히 벌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니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돈이 나왔다. 선생이 원하는 공간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
필요는 새 방법을 강구하게 되고 오늘에 이르러 이곳에서 공부하는 이들이 2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나도 그 중의 한사람으로 등록되었으니--
선생의 말 중에 음미하고 싶은 말-
*공간과 친하게 하라, 그래야 사람이 그곳에 자주 모인다.
*감정을 믿으면 안 된다, 감정에 휘둘리면 공동체 유지가 어렵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배신을 준비하는 거다.
*돈의 흔적(빚)을 남기지 마라.
*돈에 관해서는 절대로 허튼소리 하지 마라.
*주인과 노예의 차이: 주인은 전체를 보고 노예는 주어진 일만 한다.
*모르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생각은 버려라. 누구나 다 아는 게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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