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 두 편의 영화를 봤다.
오전엔 시네마클럽 친구들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그녀에게>를.
直前에 허둥지둥 飽食을 하고는 어두컴컴하고 푹신한 소파에 기대듯 앉았으니
그 영화가 백만 불짜리 名畫인들 어찌 老年의 食困症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
나도 睡眠 대열에 끼었으니 누가 코를 곤들 알 리 없잖은가?
영화관을 나오며 서로 얼굴을 보며 키득거린다.
그래도 모임이 궁한 1월에 趣向이 비슷한 친구들이 이렇듯 만났으니 영화를 제대로 못본들 좀 어떠냐는 식이다.
라운지에 둘러앉아 수다 떠는 일이 못잖게 즐거웠으니 말이다.
36회째로 접어든 시네마클럽-
관절에 좋다는 음식 잘 챙겨먹고 눈 건강관리 잘해서 100회, 200회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오후엔 TV를 통해 <황금연못>을 보았다.
여주인공의 一擧手一投足에 반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참좋은 영화’-
老年의 우리에게 와 닿는 메시지가 가득하다.
까칠하고 비사교적이며 자식에게조차 틈을 주지 않는 80노인 노만 테이어,
사소한 것에서도 기쁨을 찾고, 남편과 딸의 갈등을 가슴아파하는 아내 에델,
끊임없이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나 좀처럼 다가서지 못하는 딸 첼시,
곧 첼시의 양아들이 될, 사랑받지 못해 삐딱해진 13살 소년 빌리,
이 네 사람이 황금연못에서 펼치는 긴장된 순간순간이 흥미만점이다.
우리가 제각기 다른 외투를 걸치고 있어도 그 안의 따뜻한 속살을 만나게 되면 굳었던 마음은 일시에 사라지고
사랑을 느끼며 행복해한다.
우리에게 행복감이 충만하게 한 名畫 중의 名畫다.
1981년 작. 캐서린 햅번과 헨리 폰다는 이 영화로 각각 주연상을 받았다.
에델-여보, 아비새가 우릴 환영하고 있어요.
노만-아무것도 안 들려!
에델-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남자예요. 그걸 나밖에 모르다니-
빌리-(노만에게)미리 말해 둘 게요. 제게 명령하지 마세요.
고함치지도 마세요.
에델-너한테 고함친 게 아냐. 본인 인생한테 고함친 거야.
(노만과 빌리가 낚시하러 ‘지옥의 만’에 들어갔다가 難破되어 遭難을 당했다가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후)
에델-니 아빠가 저렇게 행복해 하는 건 처음 봐. 진작에 어디서 13살짜리를 빌려올걸 그랬어.
첼시-아버지는 못된 영감탱이예요.
아버지는 정말 나빠요. 5000Km나 떨어진 곳에서도 명령을 받아야 해요.
(이러다 엄마한테 싸대기를 맞는다.)
에델-그 영감이 내 남편이다!!
과거 때문에 현재를 망치지 마. 인생은 앞으로 나가는 거야.
니 아빠는 너나 날 위해선 불구덩이에도 뛰어들 수 있어.
(노만이 무거운걸 들다가 갑자기 쓰러진다.)
에델-하느님 아직은 안 돼요. 이 바보양반을 데려다가 어디에 쓰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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