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WHITE RABBIT

기분좋은날

맑은 바람 2016. 1. 1. 23:31

 

 어느덧 나의 생활의 중심은 WR 손님들의 들고나는 일에 옮겨가 喜悲가 엇갈린다.

홍콩 훼밀리 힘힘과 헤이헤이의 가족이 아침 일찍 떠났다.

 

새벽 3시 반에 눈이 떠진 채 잠이 달아나 이런저런 생각을 굴리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시다.

냉동 곰국을 녹이고 양지머리를 고고 계란 고명을 만들고 느긋하게 아침준비를 했다.

6시도 되기 전에 떡국이 완성돼서 손님들에게 가져갔다.

원래는 체크아웃 시간이 너무 빨라 아침을 안 해주기로 했었는데,

그동안 성의를 보이다가 떠나는 날 빈속으로 나가게 할 수는 없어,

새해 첫날이고 하니 떡국을 끓여야겠다고 맘먹은 것이다.

사실 그들 나름으로 식사 준비를 했던 모양이다.

나중에 음식물쓰레기통을 보니 김밥과 즉석라면이 손도 안 댄 채 고스란히 버려졌다.

 

배웅하러 대문으로 나가니 內外가 입을 모아,

이른 아침마다 식사 준비를 해줘서 넘 고맙고,(매일 스키장엘 갔던 것이다)

내가 한 음식이 바깥에서 먹었던 어떤 음식보다 맛이 좋았고,

집에서 조차 음식을 남기는 아이들이 여기서는 너무 잘 먹고 음식을 남기지 않더라~~.

 

새해 첫날 이보다 더한 덕담이 어디 있으랴? 입이 자꾸 귀에 걸린다.

 

힘힘 가족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문 벨 소리가 났다.

두 여성이 문밖에서 기웃기웃한다.

일본손님이 벌써 왔나 했더니 자기들은 차이니즈란다.

예약 없이 기냥 온 거라고--

이런 기특할 데가--’

 

1월엔 꽤 여러날이 비어 있다.

내가 좀 고단해도 좋으니

손님아, 어서들 퍼뜩 오래이~~

정성껏 맛있는 음식 만들어 줄 테니--’(201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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