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몰타 유학기

몰타의 나날들 제12일 <또다른 만남>

맑은 바람 2016. 11. 12. 07:35


하루하루 날짜를 세니 왜 이리 시간이 빨리 흐르는가?

할일도 많고 먹을 거 볼 게 너무 많아 하루가 금세금세 지나가는듯 여겨진다.

나도 모르는 새 그눔의 욕심덩어리가 예까지 따라왔나 보다.

 

오늘은 <슬리에마 페리>에서 박마리아를 만난다.

송촌리 김대사 집에서 알게 된 인연으로 몰타까지 함께 온 것이다.

 

오후 5시, <슬리에마 페리>에서 박실장과 마리아를 기다리는데 고조섬에서 온 페리가 사람들을 쏟아낸다.

그 중 한 여인이 천천히 다가오며 당신 한국사람이냐고 대니한테 영어로 묻는다.

그렇다고 우리말로 대답하니까 반색을 한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나라까지 오셨냐고 한다.

우리가 할 소리다.

 

그때 박실장과 마리아가 왔다.

나는 마리아를 서양식으로 포옹했다.

여인은 바로 자리를 뜰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때 마리아가 저녁이라도 함께하자며 제안한다.

여인은 가볍게 동의하며 일행과 합류한다.

 

여인은 지금 프랑스 루르드에 살고 있단다.

젊어서 프랑스 유학을 했던 마리아와 여인은 반가워하며 프랑스 이야기에 꽃을 피운다.

조심스레 '戶口조사'에 들어갔던 두 사람은 경악을 한다.

그들은 40년 전에 이미 알았던 사람들이다.

게다가 나, 마리아 그리고 테레사는

쥐띠 동갑내기 카톨릭 신자다.

 

셋은 박실장의 길안내로 어제 갔던 <맘마미아>로 갔다.

하룻밤은 아니더라도, 세 시간 가까이 앉아 만리장성을 쌓았다.

 

더치페이를 제안했으나 테레사는 한사코 자기가 내겠단다.

넓은 세상을 누빈 사람답게 하는 말도 걸작이다.

-여기는 유럽이니까 내가 내고, 인연 있음 다음에 당신들이 내고 인연이 안 닿으면 그만이고~~

 

각자 내자고 했던 내가 조금 부끄러웠다.

 

세상은 넓으나 알고보면 조물주의 손바닥이니 이렇게도 엮어지는가 보다.


바닷가에 위치해서 전망이 좋고 돼지갈비구이가 최고로 맛있는 <맘마미아>에 가려면 여기서 하차한다

 

 

 마리아, 테레사, 카타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