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몰타 유학기

몰타 44일째 <Gozitan>

맑은 바람 2016. 12. 14. 09:05

오늘도 부지런을 떤다는 게 9시 가까이 되서 집을 나섰다.

다행히 버스가 바로 와서 <치케와 항>으로 갔다.

세 번째 고조섬 행- -

처음엔 슬레이마에서 유람선을 타고 코미노섬을 거쳐 빅토리아에서 성채박물관엘 가고 아주르 윈도우를 보았는데,

대니가 <아주르 윈도우>를 한번 더 보고 싶다고 해서 두 번째엔 아주르와 <타피누 성당>엘 가 보고 오늘은 성당과 신전을 보기 위해 다시 고조를 향한 것이다,

 

고조사람들은 <라밧트:지금의 빅토리아>라는 수도를 따로 두어 몰타와 차별화되기를 원했다.

몰타사람을 <말티즈>라 한 것처럼 고조사람을 <고지탄>이라 한다.

이곳을 세 번씩이나 찾고 또다시 오고 싶어하며 고조를 사랑하니 당분간은 나도 '고지탄'이다.

 

빅토리아 시티 가는 도중에 세브키아 마을에서 차를 내렸다.

세브키아는 고조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로 세계에서 세 번째 큰 돔을 지닌 <로툰다Rotunda 성당>이 있다.

타피누 성당처럼 벌판에 우뚝 선 로툰다성당은 고조섬 어느곳에서도 눈에 잘 띈다.

성당은 아직 찾는 이가 별로 없어 고요했다. 한 바퀴 둘러보고 성당내 박물관 입구를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신부님이 한 분 다가오시더니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으신다.

대니가 조금한다고 말하니 성당 증축에 관해 설명을 해주신다.

원래의 성당은 매우 작았는데 20년동안 사람들이 직접 손으로 쌓아올려 오늘의 성당이 되었다고.

그리고 리프트를 타고 지붕의 테라스에 꼭 올라가 보라고 하셨다.

 

리프트 3층에서 내려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좁은 달팽이 계단을 뱅글뱅글 돌아 종탑에 다달으니 갑자기 <노틀담의 곱추> 콰지모도가 생각나서 맘이 짠했다.

신부님 말씀대로 '신의 아름다운 창조물'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뭉클해진다.

 

다시 성당 안으로 내려와서 방명록에 한글로, 온누리와 우리 가정의 평화를 기원한다는 글을 남기고 파파에게 인사하니

어느나라에서 왔냐며 건강을 빌며 축복해 주신다.

뿌듯한 마음으로 성당을 나서며 <쥬간티아 신전>을 향했다.

 

쥬간티아까지는 3.8km 정도로 한 30여분 정도 걸릴 것 같아 그냥 걷기로 했다.

날씨도 좋고 차도 인적도 드물어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야자수가 늘어선 가로수길을 걸으며 이런 길을 내 생전에 언제 또 걷게 되려나 생각하니 순간순간이 귀하다.

 

쥬간티아 신전에 당도하니 8000보가 넘었다.

어쩐지 무릎이 자꾸 신호를 보낸다 했다.

쥬간티아는 이집트 피라밋보다 더 오래된 돌들이 나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 몰타의 국보'다.

7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답게 소중한 유산을 지키고 있다.

 

역시 오래가는 건 돌이야!

임진왜란 때 전 국토가 재로 변해 우리의 목재로 된 문화재가 몽땅 소실되어 복구가 어려운 현실이 새삼 안타깝다.

     

크리스마스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작고 예쁜 것을 사랑한다, 그래서 몰타는 딱 내 타입이다

 

 <로툰다성당>의 안과 밖

 

 

 성당지붕에서 내려다본 고조 시가지

세계 3위를 자랑하는 <로툰다성당>의 돔

 

 

 

 <쥬간티아신전> 가는 길

 언제 이런 길을 또 걸어볼 수 있을까?

                                                                             쥬간티아 박물관

 

 작고 통통한 조상들

                                                     유골을 토대로 복원해낸 당시 사람의 모습-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유럽인과는 전혀 다르다

 

 볼거리를 찾았다가는 실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