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몰타 유학기

몰타 74일째 <산토리니 둘째날>

맑은 바람 2017. 1. 13. 08:09

크로와상과 따끈한 우유와 삶은 계란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10시 35분 숙소를 떠났다.

이제 나이 스물여섯밖에 안 된 윤군은 셰프노릇하랴, 가이드하랴, 항공권 끊으랴 팔방 미인으로 우리의 편의를 봐 주었다.

-요새 저런 총각 드물어~~

이구동성으로 칭찬한다.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갔다.

바로 버스를 갈아타고 산토리니 남서쪽에 있는 <Red Beach> 로 갔다.

전형적인 썰렁한 겨울 해안 풍경이다.

<Red Beach> 자체도 특별한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

산토리니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세찬 바람만이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반갑다고 한다.


7분거리에 있는 래드비치를 향해~

 

 

 절벽과 바닷속이 붉은 빛이라 래드비치~~

어디나 소문난 곳을 가보면 약간 실망스러울 정도로 별 것 없는 곳이 많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양지바른 쪽에 고양이가 쪼그리고 앉아 있길래 빵쪼가리를 주었더니 여기저기서 하나둘

몰려드는데 순식간에 7마리나 되었다.  과자부스러기도 다 없어졌는데~

 

두 남녀가 오더니 아예 밥그릇과 고양이 사료를 꺼내놓는다.

하~~!

동물사랑이 저 정도는 되야지~

그 둘은 중국인 母子로 차를 렌트해 가지고 지나다가 내려서 사료를 주는 것 같다.

 

"니먼 쩐 하오"

"쎄쎄"

서로 사교적 인사를 주고 받는다.

 

점심은 터미널 부근 중국집에서 뜨끈한 해물탕면으로 만족스런 식사를 했다.

 

각자 취향대로 오후시간을 보내다가 공항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대니는 어제 트렁크 때문에 <Pira City>를 못 보아서 오늘 함께 돌았다.

하두 TV에서 많이 봐서인가 별 감흥을 못 느끼는 것 같다.


 산토리니의 상징-청자빛 하늘과 둥근지붕의 교회당

  하루에도 몇 차례 손님을 태우고 이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렸을 노새들이 가엾다.


 산토리니의 원래 모습은 이렇지 않았을까?


15시 50분, 중국집에 맡겨두었던 트렁크를 찾아 바로 공항으로 갔다.

오후 5시, <산토리니공항>은 문이 안으로 굳게 닫힌 채 미국아가씨 둘이 바깥 테이블에 앉아 뭘 먹어가며

수다를 떨더니 아예 엎드려 잠을 청한다.

 

한국 같으면 이런 추운 날씨에 승객을 밖에서 떨게 할 리 없지.

빈 대합실에 하다 못해 장작난로라도 피워줄 텐데~~

 

6시가 되어서야 출입문이 열린다.

어떻게 보면 합리적이다.

우리들 규정이 이러하니 손님들은 알아서들 해라, 뭐 이런 식이다.

 

공항에서 제니 조이 윤군과는 헤어졌다.

아테네에 잡아놓은 숙소가 다르므로 이틀간 자유로이 다니다가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때부터 대니는 초긴장이다.

구글 맵을 업그레이드 시키지 않아 뭐가 잘 안 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 처음 타보는 지하철로 환승까지 해가며 별 어려움없이 <Dorian Inn Hotel >에

무사히 당도했다.

 

별 셋짜리로 아테네 도심에 있고 아침식사 무료인데 가격은 매우 만족스럽다.

몰타에 와서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니 이제 호텔 잡는 요령이 생겼나 보다.


 

물어물어 우리 숙소 <도리안 인 호텔>로 고! 고!


 저녁으로 인근 가게에서 간편식을 주문했다.

따끈한 이 빵이 양이 너무 많아 반만 먹고 나머지는 아침양식으로  남겨 두었다


11928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