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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1925년 작/김영하 옮김

맑은 바람 2018. 11. 17. 23:10


F.스콧 피츠제랄드(1896.9.24.~1940.12.21. 향년 45)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 출생

<낙원의 이쪽>으로 名聲와 아내를 얻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多作을 함

그러나 성공의 정점을 찍고 추락, 술과 빚더미와 아내의 정신병으로 고통을 받음

 

-<위대한 개츠비>는 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 영문학 100선에 듦

-뉴욕 부르조아의 퇴폐상을 고발한 20C 미국문학의 대표작

 

소설가의 번역?

전문번역가와 어떻게 다를까?

문장을 더욱 美麗하게 옮기리라는 믿음은 가나 原文에 충실하려는 번역자의 의도에서 벗어나는 일이 생길 수도? 잠시 의혹을 품어봤다.

 

미국 상류사회의 별장지대 롱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한 개츠비가 강 건너 반짝이는 불빛을 응시하며 애타게 연인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소설을 읽고 다시 볼 생각으로 영화를 다운받아 놓고 책을 읽었다. 영화에서 보지 못하던 내용을 자세히 읽었다. 더욱 흥미로울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작품 속 문장들***

 

-개츠비의 미소: 그가 사려 깊은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변치 않을 확신이 담긴, 일생에 네다섯 번쯤밖에 마주치치 못할 특별한 성질의 것이었다. 잠깐 전 우주를 직면한 뒤 이제는 불가항력적으로 편애하지 않을 수 없는 당신에게 집중하고 있노라는 그런 미소였다.

 

-오 년을 기다린 끝에 고작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네 정원에 잠깐 놀러가기 위해 불빛으로 나방들이나 끌어 모을 대저택을 산 것이다.

트리말키오의 잔치로 비유된 개츠비의 잔치-

 

-데이지를 처음 만나던 날의 기록:

오 년 전의 어느 가을밤, 그들은 낙엽이 떨어지는 거리를 걷다가 문득 나무 한 그루 없는 보도가 달빛으로 환히 빛나는 한 지점에 발길이 닿았다.---집들로부터 뻗어 나온 고요한 빛들이 어둠 속에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별들과 별들 사이에 소란과 동요가 일었다.--데이지의 하얀 얼굴이 가까이 다가오자 그의 심장은 더욱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는 이 여자에게 키스하고 나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의 비전들이 곧 사라질 그녀의 호흡에 영원히 결부되고, 그의 마음은 이제 신의 마음과도 같이, 다시는 유희와 장난의 세계에 머물 수 없게 될 것임을 알았다.-그의 입술이 가닿자 그녀는 그를 향하여 꽃처럼 피어났고 상상의 肉化가 완성되었다.

 

-어디서 들으니까 태양이 매년 더 뜨거워진다던데요. 이러다가 지구가 곧 폭발하고 말 겁니다.(1920년대에 벌써 이런 말이 나왔다니--)

 

-요즘사람들이 가정생활과 가족제도를 우습게 여기기 시작했으니 이제 다음에는 앞뒤 안 가리고 모든 걸 다 팽개치고 백인이 흑인하고 결혼하는 시대도 곧 오겠구먼.(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의 톰)

 

-서른살,

외로운 십년을 예고하는 나이, 알고 지내는 독신남이 줄어들고 열정을 담은 서류가방이 얇아지고 머리숱도 줄어드는, 그러나 내 곁에는 조단이 있었다. 그녀는 데이지와는 달리 너무 현명해서 까맣게 잊어버린 꿈들을 해를 넘겨서까지 간직할 사람은 아니었다.(그 사건이 있은 뒤, 조단은 닉에게, 태연히 자기는 다른 남자와 약혼했다고 말한다. 한 치 앞도 모르고 산 불쌍한 닉! 비단 닉뿐이랴?)

 

-개츠비의 마지막 순간:

악수를 나누고 나는 그 집을 떠났다.

그러나 울타리에 도착하기 직전에 뭔가 생각이 나서 돌아섰다.

다들 썩었어.”

내 외침이 잔디밭을 건너갔다.

너는 그 빌어먹을 인간들 다 합친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인간이야.”

그렇게 말했던 것이 지금도 기쁘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게 내가 그에게 해주었던 유일한 찬사였다.

그는 먼저 겸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마치 우리가 오래 전부터 공모하여 입을 맞춰오기라도 했던 것처럼 그의 얼굴에 모든 걸 이해한다는 찬란한 미소가 퍼졌다.

 

개츠비의 최후는 어처구니없는 것이었다. 야비한 톰은 자신의 애인이었던 여자와 아내의 애인인 남자를

한방에 해 치워버렸으니 얼마나 통쾌하고 가벼웠을까?

그가 一抹의 양심의 가책 때문에 가끔 괴로워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헛된 것일까?

그리고 데이지는 또 뭔가?

양심도 없고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 속물 덩어리를 그렇게 사랑하고 애타게 기다려왔다니!

 

**위대한개츠비일까?

역자는 말한다, 그리 공감이 가지는 않지만-

-개츠비의 위대함은 그가 인류에 공헌했다거나 뭔가 엄청난 업적을 쌓았기 때문에 붙은

수식이 아니다.

그는 무가치한 존재를 무모하게 사랑하고 그러면서도 의연하게 그 실패를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여전히 자신의 상상 속에 머문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위대하다.

따라서 그 위대함에는 씁쓸한 아이러니가 있으며 불가피한 自嘲의 기운이 스며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정신적으로 타락해 가는 人間群像을 다룬

소설로, 이 글의 서술자 닉 캐러웨이는 결국 동부 도시 뉴욕을 등지고 고향 서부로 떠난다.

위선과 사기와 거짓이 亂舞하는 도시인의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귀향하는 우리네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유감스럽게도 <위대한 개츠비>는 피츠제럴드 생존엔 빛을 보지 못하고 별 볼 일 없는 책취급을 받았으나 死後

미국문학의 걸작으로 떠오르며 이제까지 不動의 스테디셀러라니 이 또한 운명의 장난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