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진이 시집가던 날

맑은 바람 2019. 4. 27. 23:48

내가 시집갈 때 초등학교 6학년 어린 소년이던 시동생이 어느덧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큰딸을 시집보냈다.

신부 입장 선언과 함께 시동생과 어여쁜 조카딸이 나란히 식장을 들어오는데 내가 그렇게 느껴서인가 둘다

약간 울상이었던 것 같다.

유머러스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막내시동생은 두 딸을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시집 안 보내고 데리고 살겠다며

농담 아닌 진담처럼 자주 되뇌더니, 딸내미가 저 좋은 남자한테 가겠다는 말에 두 말없이 딸을 내줬다.

사둔과 아이들은 같은 교회에서 만나, 오래 전부터 잘 아는 사이라 결혼식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자매의 정이 워낙 각별해서인지 동생은 축가를 부르며 눈시울을 적신다.

울보 큰엄마는 진작부터 눈가를 적시고 앉았다.

20여 星霜을 애탄지탄 키워 떠나보내는 어미아비의 정이 피부에 와닿는다.


이탈리아 여행 잘 다녀오고

주례선생님 말씀대로

서로 존중하며 순종의 미덕을 따라 잘살거라,

진아.

(20190427)






                                         이웃집 수녀님이 가져오신 부활절 사탕바구니~


타고난 연기쟁이~


4개월 된 윤이가 오늘 처음으로 보행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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