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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리스인 조르바

맑은 바람 2019. 7. 19. 19:34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영화화한 걸 두세 번 보았다.

줄거리를 다 아는데도 조르바의 표정과 그의 춤과 가슴에서 쏟아내는 말이 와닿아 자꾸 보게 된다.***


크레타섬으로 떠나는 항구에서 만난 영국신사와 떠돌이 조르바
둘은 첫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동행한다

출발에 앞서 조르바가 한 말,

-난 일할 땐 선생의 고용인이지만 놀거나 노래할 땐 나 자신입니다.즉 난 자유라고요.

 타국에서  외롭게 지내던 호텔 여주인 프랑스여자는 조르바에게 의지하고 약혼식까지 올리고는  바로 감기후유증으로 

조르바의 품안에서 세상을 뜬다.
죽어가는 여인집에 들이닥친 노파와 동네사람들~  저승사자가 그보다  더 섬뜩하랴~
그들은 여인이 죽자마자 집안의 모든 물건들을 남김없이 가져간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장례식도 치러주지 않고 매장도 할 수 없는 여인만 덩그러니 침대에 남긴 채

동네의 이목이 집중된 아름다운 과부는 두목을 사랑하여 하룻밤을 지낸다.
과부를 짝사랑한 청년은 바다에 빠져 자살하고  동네사람들은 그녀에게 복수한다
그녀는 두목에게 사랑을 준 댓가로 마을사람들의 돌팔매를 맞고 칼에 찔려죽는다

그리곤 마을사람들은 아무일도 없었던듯 두목의 일을 거든다. 벌목한 나무들을 바다까지 내릴 수있도록 공사를 끝낸 날은 온동네와 수도원 사람들까지 모두 모인 잔칫날이었다.

술과 고기를 준비하고 하강신호탄을 쏘아 잔치분위기를 돋우었으나 그것도 잠시, 벌목된 나무들이 하강기를  타고 내려오는데 통나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버팀목이 우르르 무너져내린다.

수도사들과  주민들이  다 떠난 해변에 두목과 조르바만 남아 준비해 두었던 양고기와 술을 마신다

-두목은 다 갖추었는데 광기가 없어요
그것이 없으면 자유롭지 못해요

문득 두목은 조르바에게 춤을 가르쳐 달란다.

재산도 여인도  다 잃어버렸지만  두 남자는 해변에서 폭소를 터트리며 신들린듯 춤을 춘다.

조르바는 진정한 위버멘쉬다 (2019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