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6 월 오늘도 맑음
숙소에서 느지막하게 아침을 먹고 짐을 쌌다.
집을 나올 땐 겨드랑이에 날개라도 달린듯 발걸음이 가벼웠건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는 집을 향한 마음이 그리 가볍지만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풍기역에서 11시 39분 출발하는 무궁화호에 올랐다. 청량리까지 소요 예정시간이 2시간 13분이다.
경로 할인요금 8600원-
내가 노인 복지가 잘 된 나라에 살고 있음을 새삼 실감한다. 자리와 객실 분위기도 그만하면 별로 탓할 게 없다.
"여보, 다음엔 중앙선을 무궁화호 타고 여기저기 들러가며 여행합시다."
버스 시간보다 훨씬 짧은 이유는 중앙선엔 굴이 무척 많다.
몇 개의 길고 짧은 굴을 통과하니 그새 원주다.
버스길이 원활하지 않던 시절, '기차여행'이라는 말 자체가 매우 낭만적으로 느껴졌는데, 지금도 버스보다는 기차가 왠지 여유있어 보여 좋다.
6살 큰손녀가 안방에 들어와 침대 위에서 깡충깡충 뛰길래
"식구들이 다 있으니 좋은가 보구나" 했더니
"그냥 좋은 게 아니라 소리를 크게 질르구 싶어"
하며 손나팔을 만든다.
언제나 날 행복하게 하는 건 바로 요 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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