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3일(수) 눈이라도 내릴듯 꾸물꾸물한 날씨/ 청와대와 윤당선인의 氣象 같다 /오후엔 햇빛 반짝
--피의능선 전투 전적비
--cafe AIN53
--동네 (팔랑리) 한바퀴
바람이 찬 습기를 머금고 있어 걷기에 적당하지 않은 날이라, 차나 마시러 가자고 나선 길에 월운 저수지 쪽에 가 볼 데가 있다는 대니의 말에 따라 그리로 갔다.
인적없는 외딴 곳, 얕은 언덕 위에 검은 이끼가 낀 커다란 비가 보인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오르니 '피의稜線戰鬪戰積碑'라는 비문이 눈에 들어온다.
비석 앞엔 누가 놓고간 꽃인지 노랗게 박제된 국화 다섯 송이가 놓여 있었다.
저절로 숙연해져 비석 아래 사연을 읽는다.
--한국전쟁 최대의 격전지 피의 능선--1951년 8월18일부터 22일까지 5일 동안 한국군5사단 36연대가 미제2사단에 배속되어 미군전차ㆍ포병9개 대대와 미공군 및 해군 함포사격을 지원받아 42만여 발의 포탄이 작열한 가운데 북한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 적군 1480여 명을 사살하고 70여 명을 생포하며 빼앗은 고지이다.
이 기간에 산화한 139명의 전우들을 기리기 위해 1980년 11월11일 백두산 부대에서 세웠던 이 비를 후에 현위치에 새로이 세움 **현위치:동면 월운리, 당시의 격전지 입구
'cafeAIN53'
파로호와 한반도섬이 바로 눈 아래 들어오는 곳에 자리잡은 카페-
브런치카페라 하니 간단한 런치를 곁들이지 않을 수 없어 메뉴를 보니 서울 저리가라 할만큼 가격이 세다.
뭔가 색다른 듯도 하여 먹어보았다. 호숫가에 자리잡은 때문인지 손님이 계속 들락거렸다.
간단히 장을 보고 돌아와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2.8km--부담없는 거리다.
듬성듬성 자리잡은 농가엔 집집마다 개들이 있어서 인기척에 제가 먼저 목줄이 끊어져라 달겨들듯 짖는다.
가까이 다가가서 아는 체를 하면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며 조용해지는 눔들도 있다.
몇 차례나 마주쳐야 꼬리를 흔들며 반길까?
나는 걷고 대니는 자전거로 왔다갔다 내 언저리에서 보디가드를 해주었다.
가을 풍경이 멈춰버린 것 같은 오솔길을 따라가며 '갈색의 봄'을 만났다.
아직 팔랑리의 봄은 멀었는가. (5641보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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