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1일 맑음 24도/10도 양구확진자 102명
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
밤새 불길을 잡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잠을 설쳤나?
문을 여니 앞산은 자욱한 연기냄새에 갇혀 있었다. 수탉이 운다. 농촌의 시계 역할을 하는 저 수탉이 밉지 않다.
노란 산수유 가지에 앉아 있는 저 새가 물까치라니!
머리가 까맣고 날개와 몸집만큼 긴꼬리가 엷은 하늘빛인 저 우아한 새가--
기와에 둥지를 틀려는지 나뭇가지를 물고 머리 위에서 맴돈다.
7시50분, 해안으로 작업을 하러 가기 위해 출발했다.
해안면 펀치볼 안에 우리의 일터가 있다. 철재 막대기가 산비탈에 가지런히 끝도 없이 줄 서 있는 곳에 이르렀다.
그곳 사과농원에서 고무래로 정지작업을 했다.
완만한 비탈이지만 계속 서서 작업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12시에 오전 작업만 하고 일을 마쳤다.
한 알의 사과가 태어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햇빛과 바람과 시간과 물이 필요한지,
수박 겉핥기일 망정 체험을 통해 깨달은 귀한 시간이었다.
잠과 목욕으로 휴식시간을 가졌다. 의미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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