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은퇴자마을 강원도 양구 두 달살이

독서와 휴식-양구 30

맑은 바람 2022. 4. 9. 08:50

2022년 4월 8일 목 맑음, 양구 확진자 128

이른 아침 누가 문을 두드린다.옆집 한씨네가 김밥 한 접시를 내민다. 오늘 펀치볼 둘레길을 가려고 김밥을 쌌단다.

손이 많이 가는 김밥말이-- 내것 싸기도 벅찬데 이웃에 나누어줄 김밥까지 챙기다니 그 넉넉함이 가상하다.

따뜻한 이웃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4권의 책이 도착해서 나의 발목을 잡는다.
운동과 산책과 책읽기 중 무엇부터 하고 싶냐면 당연 책 펼치기다.

그렇잖아도 무릎통증이 심해져 3,4일 쉬려던 참에 때맞추어 책이 도착했다.

--똑똑한 환자되기 (두 번째 읽음)

하, 6년 전에 읽은 책을 이렇게 까맣게 잊고 있었다니~
지금 내게 꼭 필요한 책 같아 이곳 깊은산골 양구까지 택배를 시켰는데 알고 보니 2016년 1월에 읽고 감상문까지 정리해 놓았더군!
그때는 정병오가 옛날 제자였다는 걸 전혀 몰랐는데~ 아니 모르긴! 최선생이 제자책이라며 자랑하고 나누어 주었을 텐데.
무섭다, 이 건망증! 건망증엔 치료약도 없다는데--

지은이 정병오는 그 담임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서 내 기억에도 '좋은 학생'으로 남아 있었는데 그 좋은 학벌과 경력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가 종합병원 원장을 하고 있다니 더욱 인품이 돋보인다.
직접 찾아가 진찰을 받고 싶은 마음 굴뚝 같으나 거리가 머네. 하루 꼬박 시간을 내야 의사를 만나볼 수 있겠다.

이 책은 딱딱한 의학용어를 거의 쓰지 않고 누구나 편안하게 읽을수 있게 수필체(소설체)로 엮어졌다.
재미도 있다. 이런 좋은 내용의 책이 초판 1쇄로 끝나다니!
베스트셀러가 다 좋은 내용이 아니듯이 안 팔리는 책이 다 꼬진 건 아니더라.
굳이 내용상 미흡한 점을 말한다면, 단락마다 환자와 의사 간의 대화가 비슷비슷하고 결론도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이다.

오후엔 제니네와 모여 5월 말까지의 스케줄을 짜 보았다.

이미 한두 차례 돌아본 곳들이지만 꽃이 만발한 그곳을 다시 걸어보고 싶어서-

하루 지남, 6일을 더 기다려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