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17 일
--옹녀폭포
--노을산책
옹녀와 변강쇠의 전설이 살아있는 '옹녀폭포'를 보려고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폭포입구로 올라가는 길 이정표 앞에서 발을 멈췄다.
가파른 돌계단, 둘이 손잡고 가기엔 폭이 너무 좁고 돌이끼 때문에 미끄러워 보였다.
우린 그 입구에서 자리를 펴고, 대니와 조이만 올라갔다.
12시에 출발한 그들은 3시가 넘어서야 돌아왔다.
그들의 첫마디--"안 가길 잘했다."
푹푹 빠지는 낙엽덤불과 낭떨어지길과 돌밭으로 이루어진, 길없는 길을 갔단다.
옹녀폭포의 장관은 물론 없었고--.
위로삼아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았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 낮 산책은 무리다. 오후 5시에 '솔숲길' 산책에 나섰다.
오르내리막길이 예사롭지 않다는 말이 있어서 선뜻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번쯤은--하며 따라 나섰으나 솔향기가
좋다고 느끼면서도 무릎통증 때문에 기분이 자꾸 가라앉았다. 나도 모르게 얼굴에 짜증이 실렸다.
그래, 아름다운 솔숲길이다. 그러나 한 번으로 족하다.
식곤증과 저기압으로 드라마 '이방원'도 보지 못하고 일찌감치 골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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