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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영언 4 고려 말~조선 초의 시조들

맑은 바람 2022. 8. 15. 10:07

 

(13)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흰 눈이 녹아 없어진 골짜기에 구름이 험하구나)

반가온 매화는 어늬 곳듸 픠엿는고(뜻을 같이할 이는 그 어디에 있는가)

석양에 홀노셔셔 갈 곳 몰나 하노라(저물녘에 홀로 서서 갈 데를 알지 못하겠구나)

-이색(목은, 고려 문하시중, 조선의 신흥세력이 밀려오는 중에 방황하는 심정을 그림)

 

(14)

이 몸이 죽어죽어 일백 번 곳쳐 죽어(이 몸이 죽게 되어 백 번을 죽더라도)

백골이 진토되여 넉시라도 잇고 업고(백골이 티끌과 먼지되어 넋이야 있건 없건)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싈 줄이 이시랴(임금을 향한 충성된 마음이야 변할 리 있겠는가)

-정몽주(포은, 고려 侍中)

 

(15)

오백년 도읍지를 匹馬로 도라드니(오백년 역사를 지닌 개경땅을 한 필 말로 돌아와보니)

山川依舊하되 인걸은 간듸 업내(산과 내는 그대로건만 영웅호걸들은 보이지 않네)

어즈버 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아 아, 태평했던 시절이 한낱 꿈이었던가 싶구나)

-길재(야은, 고려 注書(주서))

 

(16)

楚山에 우는 범과 ()()()()(초산의 항우와 패택의 유방이 )

()()()()하니 氣勢(기세)()할시고( 구름을 토해내며 바람을 일으키니 그 기세가 장하구나 )

()나라 외로온 사슴은 갈곳 몰나 하더라(기우는 진나라 마지막임금은 갈곳을모르더라 )

-李芝蘭(이지란, 여진사람, 공민왕 때 귀화하여 태조대왕이 정벌 시에 공을 세워

이씨 성을 하사받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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