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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들 엇더하리~

맑은 바람 2009. 2. 5. 13:22

청구영언 2

(5) 

이런들 엇더하리 저러한들 엇더하리(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또 어떤가)

만수산 드렁츩이 얽어진들 긔엇더하리( 개성만수산의 칡넝쿨이 뒤엉킨들 어떤가)

우리도 이갓치 얽어져서 百年가지 하리라(우리도 칡넝쿨처럼 한데얽혀 오래도록 함께하세)

-태종대왕 御製(어제)


(6) 이시렴 부듸 갈다 아니가든 못할소냐( 있게나, 꼭 가야겠느냐, 안 갈 수는 없느냐)

無端(무단)이 네 슬터냐 남의 말을 드럿느냐( 그리도 싫으냐, 누가 꾀더냐)

그려도 하 애달고야 가는 뜻을 닐너라(그렇더라도, 참으로 슬프구나 왜 가는지나 말해 다오)

 -성종대왕(1457~1494) 조선 제 9대왕,

-신하 유호인을 떠나보내며 아쉬움을 토로한 시-


(7)

청강에 비 듯는 소릐 긔 무어시 우읍관대(강물 위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무엇이 그리 우스워서)

萬山紅綠(만산홍록)이 휘드러 웃는고나(온산의 단풍이 흐드러지게 웃느냐)

두어라 春風(춘풍)이 몃날이리 우읕기로 우어라(그래라, 봄이 몇 날이나 되는가 마음대로 웃게나) 

-효종대왕(1619~1659) 조선 제 17대왕


(8)

청석령 지나거다 초하구이 어듸메오(청석령을 지나는구나, 초하구는 어디쯤일까)

호풍도 참도 챨샤 구즌 비는 무삼일고(북풍이 매섭구나 게다가 궂은비까지 내리네)

뉘라서 내 행색 그려다가 님 계신듸 드릴고(그 누가 이 내 초라한 행색을 임금님께 전해줄까)

-봉림대군(후에 효종)

*청석령:평북 의주 근처 고개 이름

*병자호란 때 청나라 심양으로 볼모로 가면서 지은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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