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가보아야 하는 곳으로 치부해 놓고 있다가 오늘 지인의 초대를 받아서 그곳엘 다녀왔다. TV에서 가끔 보았던 낯설지 않은 공간들이었으나 직접 밟아보는 체험을 하며, 현직 대통령이 그곳에 발을 들여놓지 않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역대 대통령들은, 거의 왕궁 수준으로 지나치게(?)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호의호식하고 살았을 테니, 어렵게 사는 국민들의 사정이 피부에 와 닿았겠는가? 몸에 잘 맞지 않은 옷을 입으면 사람 따로 옷 따로 놀듯이, 이 을씨년스런 공간 속을 유영하며, 과연 역대 대통령 중에 누가 그 공간과 잘 조화를 이루었을까 혼자 생각해 본다.
경내 배롱나무영빈관은 국빈 방문시 공식행사장으로 쓰였으며 이곳에서 연회가 열림영빈관 앞에서 바라본 인왕산영빈관 국빈만찬장샹들리에가 호화롭다청와대 본관동쪽 별채의 충무실(임명장 수여, 외빈 만찬,공연장 등 다목적 공간)무궁화실:영부인의 집무실(접견실)이었던 곳에 역대 영부인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인왕실은 소규모 연회장, 공동 기자회견장 등으로 쓰임뜬금없는 '불로문' 누구일까? 이 문을 부지런히 드나들며 장수를 기원한 이는?대통령 관저 입구 인수문대통령 관저상춘재는 우리나라 전통 가옥양식을 소개하거나 의전 행사,비공식 회의 등을 진행하던 장소녹지원 앞 그늘에서어린이날 아이들이 뛰어놀던 모습이 선하다대통령은 없어도 배롱나무는 더욱 화사하게 청와대를 지키고 있다.배롱나무와 함께 여름을 화사하게 수놓는 우리꽃 무궁화-- 열흘도 못 가는 벚꽃엔 그리들 홀리면서 100일 이상을 꿋꿋이 꽃피워내는 이 꽃은 왜 그리 각광을 받지 못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