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청와대 관람

맑은 바람 2022. 8. 26. 22:04

2022년 8월 26일 (금) 청와대 관람

 

"청와대 가 봤어요?"
"아뇨, 아직~"

 

당연히 가보아야 하는 곳으로 치부해 놓고 있다가 오늘 지인의 초대를 받아서 그곳엘 다녀왔다.
TV에서 가끔 보았던 낯설지 않은 공간들이었으나 직접 밟아보는 체험을 하며,
현직 대통령이 그곳에 발을 들여놓지 않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역대 대통령들은, 거의 왕궁 수준으로 지나치게(?)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호의호식하고 살았을 테니, 어렵게 사는 국민들의 사정이 피부에 와 닿았겠는가?
몸에 잘 맞지 않은 옷을 입으면 사람 따로 옷 따로 놀듯이, 이 을씨년스런 공간 속을 유영하며, 과연 역대 대통령 중에 누가 그 공간과 잘 조화를 이루었을까 혼자 생각해 본다.

경내 배롱나무
영빈관은 국빈 방문시 공식행사장으로 쓰였으며 이곳에서 연회가 열림
영빈관 앞에서 바라본 인왕산
영빈관 국빈만찬장
샹들리에가 호화롭다
청와대 본관
동쪽 별채의 충무실(임명장 수여, 외빈 만찬,공연장 등 다목적 공간)
무궁화실:영부인의 집무실(접견실)이었던 곳에 역대 영부인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인왕실은 소규모 연회장, 공동 기자회견장 등으로 쓰임
뜬금없는 '불로문' 누구일까? 이 문을 부지런히 드나들며 장수를 기원한 이는?
대통령 관저 입구 인수문
대통령 관저
상춘재는 우리나라 전통 가옥양식을 소개하거나 의전 행사,비공식 회의 등을 진행하던 장소
녹지원 앞 그늘에서
어린이날 아이들이 뛰어놀던 모습이 선하다
대통령은 없어도 배롱나무는 더욱 화사하게 청와대를 지키고 있다.
배롱나무와 함께 여름을 화사하게 수놓는 우리꽃 무궁화-- 열흘도 못 가는 벚꽃엔 그리들 홀리면서 100일 이상을 꿋꿋이 꽃피워내는 이 꽃은 왜 그리 각광을 받지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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