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천을 걷다보면 여러 동물들과 꽃과 나무들을 만난다.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벗들이다.
서서 멍때리고 바라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가끔 부화한지 얼마 되지않은 듯싶은 오리새끼들을 보았는데, 그뒤에 어디에도 보이지 않으면
엉뚱한(?) 들고양이들을 의심하고 그들을 범죄자 취급한다.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내 맘을 끄는 건 왜가리와 백로다.
물가에 미동도 않고 서 있다가 날쌔게 물 속에서 고기를 낚아채 올리는 사냥솜씨를 보게 되면
그 재빠른 동작에 혀를 내두른다. 어떤 땐 사냥 따위엔 관심도 없는지 먼 데 하늘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걸 보면 왠지 내 마음이 싸아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