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지 말고 흘러라

성자 안젤름 그륀의 마음 순례기
--유럽의 성자 안젤름 그륀 신부의 인생 잠언
**전세계 1400만부 발행 베스트셀러 작가
안젤름 그륀 지음/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21세기북스/230쪽/1판1쇄 2008.12/1판5쇄 2009.3/읽은 때 2022.9.3~9.14

안젤름 그륀:(1945~ )털보신부/독일인들의 정신적 아버지, 영혼의 인도자/베네딕토 수도원 원장/300여 권의 책을 씀/1년에 100회 이상 강연을 다님/저서:노년의 기술,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등

(6)이 책은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쉬어야 하는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은 하루의 선율이 생활의 선율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저녁의 읽을거리입니다. 또한 닥친 모든 일을 새롭게 보고 이해하게 하는 아침의 읽을거리입니다.--엮은이
(책의 앞부분이 주는 인상은 대체로 그 책의 만족 여부를 결정한다.이 책은 뭔가 예감이 좋다. 적중했으면 한다)
(24)어떻게 살고 무엇을 행할지 스스로 결정하기를 소원합니까?
결정이란 자신을 선언하고, 지시하고, 명령하는 것입니다. 타인의 목소리에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세요. 당신은 외부에 지배되지 않고 자신의 생활을 영위할 권리가있습니다.
단, 들을 수 없는 이는 목소리를 낼 수 없음을 기억하세요.예수님은 농아의 혀를 치유할 뿐 아니라 올바로 듣도록 하기 위해 귀도 치유하셨습니다.
(25-26)사는 즐거움을 느끼려면
천사가 일요일과 축일에만 인생의 환희를 맛보게 하는 건 아닙니다. 천사는 매일 아침 당신 눈을 뜨게 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합니다. 천사는 당신 손을 잡고 인생은 아름답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건강하다는 것, 즉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자유로이 숨 쉴 수 있다는 것 또한 즐거운 일입니다. 하루하루 생활 속에서 뜻밖의 기쁜 일들을 느끼는 것이 바로 환희입니다.
(27)삶이 주는 즐거움만을 맛보려해서는 안 됩니다.악함을 피하고 선함을 행하면서 삶의 즐거움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단념을 배워야 합니다. 단념은 내면의 자유로 가기 위한 금욕을 말합니다.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사람만이 환희를 맛볼 수 있습니다.
(27)가을빛은 온화한 눈빛으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을 떠올리게 합니다. 온화한 눈빛이 세상을 온화한 빛에 잠기게 합니다.온화한 가을빛 속에서는 모든 것이 아름답습니다. 가을빛은 메마른 나무조차도 아름답게 만듭니다. 이런 아름다움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잘 보입니다. 나이든 사람에게는 온화함이 묻어납니다.
(28)인생을 사는 즐거움을 느끼려면 죽음을 연습하십시오. 죽는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인간답게 살 수 있습니다.알찬 인생을 가꾸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41)누구도 당신에게 어떠한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가질 것입니다. 우리는기다림을 통해 마음을 넓히고, 기대의 대상으로서 기운을 차릴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십시오.
(49)사랑은 놓아주고 존중하는 것.
집착하거나 소유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웃음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웃음은 세련된 사람의 유머입니다. 결코 자신이 중요한 인물인 것처럼 행동하지 마십시오.그리고 자기자신을 경멸하지도 마십시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이 이룬 모습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51)사랑은 현실에 대하여 눈을 감지 않습니다. 사랑은 눈에 보이는 것을 통과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투시합니다. 누군가의 선한 의도,선한 본질, 긍정적인 가능성을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렇게 하여 수많은 마찰을 제어하고 그 마찰이 더이상 중요하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이때 사랑이 사람들 간의 마찰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랑은 다만 마찰을 받아들여서 변하게 할 뿐입니다.
(52)사람들은 끊임없이 타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진실을 피하기 위해 타인의 잘못을 찾아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는 올바른 자신을 찾을 수 없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게 방해할 뿐입니다.
(나이가 많은 나는 적어도 이십 년 이상 교제해 온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60년지기도 많습니다.그런데 친하다는 그들 하나하나의 이름을 대고 그의 좋은 점에 대해 말해 보라면 10가지도 꼽기 어려울 것 같군요. 그렇게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얘기지요. 겉만 알고 속은 모른 채 살아온 세월이 수십 년이라 해도 그것이 진정한 사귐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 남편과 자식에 대해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 나는 틈틈히 그것을 과제로 삼고 그들의 '장점찾기'를 시작해 봐야겠어요. 그런데 그때 시샘을 하거나 질투하는 마음이 끼어들면 먼지 낀 거울처럼 되어 그들을 바로보지 못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겠지요.)
(53)생각이 밝은 사람은 긍정적입니다. 그래서 겁먹지 않습니다. 침착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이와 대화를 나누면, 마음이 상쾌해집니다.주위에 생각이 밝은 사람을 둔다는것은 매우 유익한 일입니다. 어두운 안경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사람이 얼마나 의기소침한지를 당신은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명랑한 천사들과 만나기를 소원합니다.
(55)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이용할지 몰라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표면적인 친분만 유지할뿐, 생각을 나누려 하지 않습니다.생각을 교환하지 않으면 새로운 생각이 나올 수 없습니다. 교류는 생각의 틀을 더욱 크게 만듭니다. 따라서 생각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경험 역시 서로 나누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타인이 관여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우리는 자신을 고립시키곤 합니다.
교제란 성실하고 솔직해야 이루어집니다.마음을 열 수 있는 상대는 축복입니다. 그들은 결코 뒤에서 말하지 않습니다. 비록 그들이 유쾌하지 못한 말을 하더라도, 애정을 잃지 않습니다. 그들은 친절한 얼굴 뒤에 의구심이나 선입견을 숨기는 법이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 줍니다. 늘 진실만을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유롭기 때문입니다.누군가가비판을 참지 못하고 그들을 외면하더라도, 성실함으로 상대를 감쌉니다. 마음을 여는 데는 성실함과 솔직함 만한 것이 없습니다.
(56)타인과 화해하기 전에 자신과 화해하십시오.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억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평화를 위해 분노를 억누른다면 당신을 화나게 한 대상과 결코 화해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감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감정을 함부로 평가하지 마십시오. 그 감정은 모두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57)호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친절합니다. 친절한 사람은 온정이 넘칩니다. 그 마음의 선함을 느낄수 있습니다. 마음의 선함은 조화를 이룬 영혼에서 비롯됩니다. 영혼이 선한 사람은 다른 사람도 선하다고 믿습니다. 타인을 선하게 보기 때문에 선하게 대할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당신의 호의적인 행동이 타인의 선한 본질을 이끌어냅니다.
(58)사람은 헌신없이 사랑할 수 없고, 헌신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벗의 가장 순수한 모습을 기억하라.
(59)누구든 칭찬받을 만한 것이 있습니다. 먼저 상대의 긍정적인 부분을 말해 주십시오.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하지 말고, 다르게 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그건 당신을 먼저 변화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변화를 상대가 알 수 있도록 살짝 들켜 주는 겁니다(아주 맘에 드는 문장이다. 내게는 아직도 서로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애쓰는 대상이 있다!)
(61)마음이 밝고 명랑한 사람이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당신은 이렇게말하겠지요.
"이제 곧 해가 떠오르겠군."
도처에 즐거움과 활기를 퍼뜨리는 태양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타인을 위한 밝은 태양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당신도 한 번쯤은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지 않겠어요.
"오늘 당신은 태양처럼 빛나는데요"
당신이 방에 들어서는 순간 방이 더욱 밝아지고 따뜻해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기분은 정말 유쾌해지겠지요.
(63)일상이 필요에 의한 관계들로만 채워진다면, 당신은 병들고 말 것입니다.정신적 삶을 건강하고 생기있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온정이 넘치고 장난기 어린 관계도 필요합니다. 이런 관계일 때 기꺼이 타인을 위해 시간을 양보할 수 있습니다.
(66)사람들은 자신을 상대방과 비교하는 일에 끊임없이 몰두합니다.그래서 상대방을 깎아내립니다.자신의 행동에서 잘못된 동기와 이기적인 의도가 발견되더라도 애써 외면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내면의 평온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등급을 매기거나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을 단념해야 합니다.
아가톤은 무언가를 보고, 자신의 마음이 그 사물을 평가하려고 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외쳤답니다.
"아가톤, 그러지 마!"
(이러다가 책 한 권 다 베끼겠군!)
(70)축복은 타인을 좋게 이야기하고, 좋은 것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우리는 타인의 선함을 찾아서 말을 거는 순간, 자신의 선함을 먼저 만나게 되는 아주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유대인에게 축복은 충만한 삶을 의미합니다.신으로부터 축복을 받은 사람은 마치 모든 것을 소유한 듯합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축복한다면, 그 축복이 당신의 주변을 채울 것입니다. 어쩌면 축복은 신이 우리에게 선물한 은총을 전달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72)'선물하다'의 의미
탐욕은 베푸는 자선을 이기지 못합니다. 사랑과 탐욕은 함께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이 기증하고 선물하는 마음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독일어로 '선물하다schenken'는 본래 '누군가에게 마실 것을 주다' 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선물이란 갈증을 느끼는 타인에게 마실 것을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산업화된 사회에서 어떤 상품을 선물로 받고자 하는 갈증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미 그것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사랑ㆍ애정ㆍ존경은 영원한 갈증입니다. 따라서 마음을 담은 선물을 타인에게 보낸다면 그의 갈증은 틀림없이 해소될 것입니다.
(74)칭찬:자식을 키워본 사람은 칭찬이 얼마나 큰 힘을 지니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선함을 칭찬하는 것은 잠자고 있던 그의 선함을 깨우는 겁니다. 단지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측면이 존재하지 않아서 칭찬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칭찬은 선함을 말로써 살려냅니다. 칭찬은 꼭 말로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말로 표현될 때 그로부터 무언가가 창조되기때문입니다.
(75)망각은 신이 우리에게 내린 최고의 은총입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주위를 맴돌기만 하는 사람들은 여행을 할 때도 풍경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원래 가고자 했던 곳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고 늘 의심을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만나도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부터 고민합니다. 그런 까닭에 진실한 관계를 맺지 못합니다. 심지어 기도를 할 때도 대가로 무엇을 받게 될지를 궁금해 합니다. 무슨 일이든 스스로 방해합니다. 이제 외부에 미칠 자신의 영향력과 자신에 대한 생각을 멈추십시오.그래야 모든 것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이별한다
(76)현몽:때때로 세상을 떠난 고인을 꿈에서 뵙습니다. 하지만 고인은 꿈에 나타나서 슬픈 모습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싶어합니다.이런 꿈은 죽음이 결코 사랑하는 사람들 간의 절대적 이별이 될 수는 없음을 말해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죽은 다음에도 꿈을 통해서무언가를 상기시켜 주기 위해 애를 쓰는 존재입니다. 꿈은 고인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초대장입니다.
(78)이별: 이별은 고통을 줍니다.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누구에게나 마음이 찢어질듯 아픈 상처입니다. 그러나 이별은 꼭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떠나야 할 사람에게 집착하지 마십시오. 누구나 자신의 길을 가야 합니다.
우리는 수천 가지의 이별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변화는 이별을 전제로 합니다. 친한 사람들에게 집착하는 것은 우정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정을 지루하게 지속할 뿐입니다. 이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별을 아쉬워하지 마십시오.이별을 인정하는 순간이 바로 상대에 대한 편견을 지울 수 있는 순간이니까요.이별은 상대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당신 역시 마음껏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별은 참아낼 가치가 있습니다.
이별을 기쁘게 받아들이십시오.
(83)인내력:
"지옥으로 가는 길은 좋은 결심으로 덮여 있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몇 번씩이나 무언가를 계획하지만 실행하지 못한다면, 그건 바로 지옥을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삶은 스스로를 멸망시키는 책망과 질책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지속Dauer은 '선택하다' '머물다' '사지를 쭉뻗다'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만일 인내력이 없다면, 어떤 일을 하든 확고한 위치에 오를 수 없습니다. 이곳저곳을 떠다니면서 조금씩 인생을 경험할 뿐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곳에서 뿌리를 내릴 때까지 어떤 일이든 지속하십시오. 그런 당신의 성장을 꼭 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세계인 1400만의 심금을 울릴 수 있었을까?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는 인간 본성에 호소하는 글이기 때문인가 보다)
(88)동경:
동경은 유토피아를 구체적으로 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늘을 동경하던  중세사람들은 높은 돔을 지었습니다. 음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은 하늘로 향하는 창문을 열어준다고 믿었지요. 모든 예술은 세상에 대한 동경의 표현입니다. 동경은 우리가 주위에 쌓아온 콘크리트벽을 부수고 방패를 쪼개는 힘을 가졌습니다. 좁은 세계를 열어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머리 위로 지평선을 열어 줍니다.우리는 동경을 통해 현실을 의심하지 않고 희망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96)우리들 곁에는 천사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를 일어나게 하고, 잘못된 길로 가지 않게 하며 우리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에 대항하도록 해줍니다.
모든 미로에 천사가 동행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커다란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천사는 우리를 느긋하게 지켜봅니다. 그리고 우리의 길이 아무리 험준하더라도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천사를 신뢰하십시오. 당신이 자유와 사랑의 길을 선택하도록 마음 속에 믿음을 심어줄 것입니다.

(내가 한없이 약하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을 때 나의 수호천사가 다가와 내게 평화를 주셨음을 믿나이다)
(106-107 대해)신중함
신중함은 삶에 활력을 주는 정신적인 힘입니다.신중할 때 비로소 양육된다는 느낌보다 살아간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삶을 환희로 가득한 비밀로 만들고 싶다면, 매사에 신중해야 합니다.
신중함Achtsamkeit이란 '관심을기울이다' '주의하다'' '잘 생각하다' '심사숙고하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신중하다는 것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행동을 할 때 모든 감각을 집중하십시오. 신중함은 바로 육체와 정신이 동일하게 활동하는 걸 말합니다. 따라서 신중함이란 매순간마다 내가 온전히 그 현재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신중함을 통해 당신은 순간의 비밀과 시간의 비밀을, 그리고 삶의 비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신중함의 또 다른 표현은 정신집중입니다. 정신을 집중하면 마음속에 분산된 것을 하나로 모을 수 있습니다. 자신과 일체가 되고, 행하는 일과도 일체가 됩니다. 또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습니다. 그저 모든 것을 모을 뿐입니다.
신중한 사람은 자신의 행동, 자신이 관계하는 대상, 그리고 매순간마다 주의하고 심사숙고합니다. 조심성있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경계하고 옹호합니다. 그는 자신이 행하는 모든 것을 배려하고 보호하며 자신이 행하는 일을 의식합니다.
'정신집중Sammlung'이란 단어는 '부드러운saft'이란 단어와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과 사물에 대해 온화함을 잃지 않는 사람은 부드럽습니다. 그런 까닭에 정신집중은 분산, 치우침, 불안에서 벗어나 몰입하고 신중하며 부드러운 행동을 유도합니다. 자신이 관계하는 것과 조화를 이루는 이는 그 모든 것을 부드럽게 다룰 줄 압니다. 다양한 욕구와 소원,열정과 감정이 조화를 이루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부드러우며, 내면에 존재하는 대립적인 것과도 조화를 이루며 평안을 칮습니다.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는 사람은 거칠거나 냉혹하지 않습니다.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사람은 상대를 대함에 있어서 언제나 부드러움을 유지합니다.

(내게, 가장 신뢰가 가고 호감을 느끼게 하는 타입이 바로 '신중한 사람'이다)
(110)유쾌한 환희:
유쾌한 환희란 타인의 기대에 관한 깊은 생각으로부터 해방되는 자유를 말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기대를 제쳐놓고 마음 속에 존재하는 삶을 신뢰해야 합니다.지금까지의 역할을 무시하고 내면의 활력을 몇 번이고 가려왔던 기면을 벗어버리세요.
유쾌한 환희는 넘치는 활력을 의미합니다. 유쾌한 환희가 마음 속으로 흘러들 때면 우리 안에서 이유도 없이 말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 말들은 사회 전체를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이로부터 지펴진 불꽃은 다른 이들에게 옮아가고 그로부터 자유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이 자유는 목적과 이익에 관심없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을 우리내면에 만들어냅니다.
(122)병의 긍정적인 면:
사람들은 병이 들면 자신 안의 본성과 만나게 됩니다. 또한 우리가 인생에서 배제해 왔던 것들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병에 걸리면 배제시켰던 것들이 다시금 의사를 표명하며, 우리의 생활에 끼어들겠다고 주장합니다. 그러기에 병이 든다는 것은 자기 치유의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질병은 우리가 배제하려고 했던 것들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영혼의 붕괴로부터 우리를 보호합니다. 그러기에 병에 걸린다는것도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123-124)실망은 보물창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몇 번씩 실망을 겪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무능함과 실패로 인해 실망하게 됩니다. 직업과 직장, 가족과 연인에게도 실망합니다. 이러한 실망에 많은 이들이 체념으로 반응합니다.그러면서 희망이 시들어가고, 인생의 꿈은 산산조각 납니다.
하지만 실망은 보물창고일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과 미래에 대해 품어왔던 환상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니까요. 어쩌면 우리는 그간 핑크빛 안경을 끼고 모든 사물을 바라봤는지도 모릅니다. 그때 실망은 안경을 벗겨 인생의 진실을 보여줍니다.
실망은 지금껏 빠져 있던 착각의 정체를 폭로하고 소멸시킵니다. 또한 스스로에 대해서 잘못 판단하고 있었음도 알려줍니다. 그러므로 실망은 진실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인 셈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고통은 현실과 화해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128)사랑이란 보살피는 것입니다. 자신을 돌보는 방법은 많아도 그걸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랑이란 잘 간직하는 것이며 잘 관리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위해서는 손으로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보살핌은 오로지 손으로만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자신을 보살피려면 자신을 손에 쥐고, 자신을 세심하게 잘 다루도록 하십시오. 사랑은 손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육체를 잘 대하는 것은 자신을 잘 다루는 것입니다. 육체는 질병과 장애, 고통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어 주고 마음 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받아들이십시오. 좋은 생각들로 당신을 꽉 채우길 바랍니다.
(144)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과제는 자신과의 화해입니다. 우리는 자주 자신의 내면과 논쟁합니다.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실수를 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받았던 교육,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 꿈결같은 삶을 살지 못하는 것,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자신의 인생 자체에 동의하지 못하고 반항합니다. 평생 동안 자신의 운명을 비난하고 반항합니다.그리고 삶이 끝나갈 때면 자신이 바라던 사랑을 주지 않았던 부모님을 비난합니다. 또한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던 사회를 비난합니다. 이들에게 자신의 불행에 대한 책임은 타인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평생동안 자신을 희생자로 여깁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삶을 거부해온 일들을 나열하며,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 역시 거부합니다. 결국에는 자기 자신의 인생 자체를 거부합니다. 그들은 현실을 사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타인에 대한 판결을 내리고자 법정에 서 있는 고소인으로 살아갈 뿐입니다.
(119)악의와 적의로 타인을 대하는 것은 타인의 악함을 끄집어내는 것입니다. 즉 그 역시도 적의를 품고 다가옵니다. 하지만 타인을 호의로 대한다면, 그는 자신의 숨겨진 선함을 기억해 낼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타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당신에게 있는 이유입니다.
(155)존재하는 기술, 집중하여 살아가는 기술을 배우십시오.
산책할 때 걸음걸음을 의식하면서 걸어보십시오. 당신의 발이 어떻게 땅에 닿고 어떻게 다시 땅에서 떨어지는지를 느껴보는 겁니다. 그리고 찻잔을 천천히 손에 쥐어 보십시오.일과를 끝내고 귀가한 후에는 천천히 옷을 벗어보세요.모든 일상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입니다.그러면 당신은 아마 이런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옷을 벗는 것이 힘든 하루의 일과를 벗어내는 것과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말입니다.
(160)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그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사라집니다.진정한 자유는 죽음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입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자신을 급습할 죽음에 대한 불안 속에서 살아가야만 합니다. 죽음으로부터 영원히 도망치려고 하지 마십시오.그럴수록 더 불안해집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에게 속한 것이 아니고, 삶의 권리 또한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은 신으로부터 받은 것이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돌려주어야만 합니다. 당신이 이 사실을 깨달아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진실한 자유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179)책을 탐독할 수는 있겠지만 경탄을 잊어버린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나는 이 책에 경탄하는가, 아니면 70평생 여기저기서 들어온 말들을 다시 읽노라 식상해 있나?)
(181)말은 침묵에서 오며, 침묵에 의해 순화됩니다. 머릿속에 든 모든 것을 지껄여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은 항상 피곤합니다. 그들은 어느 것도 가슴에 묻어두지 않고, 한순간도 조용히 있으려 하지 않습니다. 침묵이 두렵기 때문이지요.하지만 당신은 침묵을 즐기십시오.어느 누구도 당신에 관해 알고자 하지 않습니다.당신은 존재하기만 하면 됩니다. 당신은 침묵하는 가운데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182)자유의지란 하고 싶은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연히 가질 수도 있는 수많은 것들도 완전하게 단념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그 이유는 엄격해서가 아니라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자유롭지 않은 자는 체념하고, 외부의 결정에 따릅니다. 결국 목적없이 인생은 표류하지요. 사순절은 자유로운 인간임을 증명하고자 하는 시간입니다. 당신이 사순절에 행하는 단념은 자유의 표현입니다.
(183)기도하고 일하라:
생체리듬을 억지로 힘으로 누르려 해서는 안 됩니다. 일상의 건강한 질서는 우리의 아픈 곳을 치료합니다. 기도와 일을 생체리듬에 맞추도록 하십시오. 건강하게 하루를 보내는 사람은 그 질서가 육체와 영혼 모두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알고 있는 자입니다. 베네딕트 수도회의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는 말은 건강한 정신적 삶이란 건강한 생활양식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천천히 걷는 사람--
(185)산책은 내면의 불안과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문제로부터 해방시켜 줍니다.산책을 한 후에 명상을 하면 이전보다 훨씬 평안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186)걷기와 같은 규칙적인 운동은 우리를 정화시킵니다. 걷는 사람은 많은 것을 거절할 수 있습니다. 내면의 불안이 누그러지고, 치밀던 화도 가라앉았기 때문이지요.영혼이 초조함과 절박한 위험으로부터 벗어난 것입니다. 신경질적이고 분주한 사람에게도 산책은 조용히 앉아있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됩니다. 걷는 동안 당신은 근심으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땅과 접촉하는 발의 규칙적인 움직임은 영혼의 갈등에서 비롯된 긴장감을 풀어줍니다. 의식적으로 발을 디디고 구르면서. 육체와 영혼을 경직시키고 불안하게 만들던 모든 것들을 배출시킬 수 있습니다.
(192)책 한 권 읽지 않으면서 자신을 참고 견디며 무언가를 공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하지만 한번쯤 그냥 앉아서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엇이 마음속에 나타나며, 무엇이 우리를 바쁘게 만드는지를 느껴 보는 겁니다.
어부는 물가에 조용히 앉아서 물고기가 떠오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렇습니다. 수도사는 어부처럼 마음의 바닷가에서 생각과 감정의 물고기가 떠오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마음이 평온한 자만이 떠오르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어른은 과거를 놓아준 사람--
(203)길을 떠난 고단한 나그네가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을 만났습니다.그 누가 그런 곳에 천막을 치고 머물고 싶지 않겠어요. 마음에 드는 곳에 짐을 풀고 두 다리를 쭉 뻗고 고향삼아 살고 싶지요. 그러나 세상은 영원히 순응하면서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곳으로 출발해야 합니다.
미래가 손짓하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인식처를 철거하십시오. 출발은 살기좋게 꾸며 놓은 안식처를 철거하는 일부터입니다. 머무는 순간 낡은 것이 되어버립니다. 방금 전 그곳에서 툭툭 털고 일어나세요, 당신!
홀로 길을 떠날 때는 오래된 것들, 즉 신뢰하던 것들과 관계를 끊어야합니다. 우리는 매번 길을 떠날 때마다 걱정에 휩싸입니다. 앞으로 닥칠 일들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지요. 미지의 세상은 이렇게 당신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떠나는 길에는 약속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 약속은 지금까지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던 새로운 것과의 만남입니다. 자주 길을 떠나지 않는 이는 결코 만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만나서 자신의 인생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없습니다. 낡은 것은 변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등을 밀어 자꾸 새로운 길을 떠나라고 채근하는 것입니다.
(206)과거를 자유롭게 놓아 주십시오. 과거를 놓아준 만큼 미래가 열립니다. 유년시절을 놓아 보내지 않고서는 결코 어른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겁니다.누구도 엄마의 치맛자락을 쉽게 놓을 수 없습니다.
과거를 놓아주면 마음이 유연해집니다.익숙한 것과의 이별.습관과 우리를 신뢰하는 모든 것과 하루에 몇 번씩이라도 이별을 고하세요.그것만이 현재에 당신이 존재할 수 있으며, 새로움에 문을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거나 뭔가 새로운 일거리나 즐길거리를 만드는 것은 과거를 놓아주고 미래를 여는 일일 것이다.)
(220)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보는 이는 매일매일 자신을 보호해 주는 새로운 천사가 자신의 삶에 개입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천사는 그의 삶을 불행으로부터 보호하고, 사랑스럽고 건강한 미래로 이끌어줍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에게 닥친 일을 잘 이해하고, 자신과 운명에 반항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감사천사'와 함께 생활하십시오. 그러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빛을 통해 세상을 보는 방법을 이해하게 되고, 당신의 삶이 새로운 길로 들어섰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천사는 우리에게 새로운 눈을 선물합니다.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말이지요. 이제 당신은 가젤과 노루의 우아함에 감탄할 수 있습니다.
신은 자신의 창조물을 빌어 우리에게 다가와 당신이 우리를 얼마나 아낌없이 걱정하고 있는지를 살짝 들켜줍니다.

(그래, '감사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야)
(224)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다가올 죽음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또한 하나의 구별된 인격체를 형성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진행되는 신체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심리적 한계선을 높일 필요도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자인 융은 "중년이 되어서도 오로지 죽을 때까지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활기찬 삶을누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아직 많습니다.
(조금은 지루했지만 좋은 귀절들을 열심히 카피하다 보니 안젤름 그륀의 명상록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나의 인내심에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