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감사일기

보수공사 두 건

맑은 바람 2023. 7. 13. 16:38

어제 오늘, 두 건의 보수공사가 있었어.
큰 거는 아니었지만  심적으로 무척 부담스러웠던 거라 해결하고 나니 날아갈 것 같구먼.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네.

한 건은 치과 치료인데,
몇 년 전 임플란트한 이와 그 옆에 씌운 이  사이에 공간이 생겨 매번 음식물이 껴서 왕 짜증이 났어. 몇 년을 참고 지내다가 이번에 칫과엘 갔더니 염증이 심하다며 우선 염증 치료부터 받으라 해서 네 번씩이나 갔지.
어제 비로소 땜질해도 되겠다고 하데.
그런데 왜 입만 벌리고 있으면 심장이 쫄깃해지면서 숨이 막혀 자꾸 목구멍으로 숨을 쉬게 되는지 몰라.
콧구멍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데도 말이야.
힘들어 껄떡대는 걸 잘 아시는 선생님은, 아이 달래듯 쪼금만 참으라고, 아픈 건 없다고 하시며 치료를 마치셨어.
이번에 때운 건 얼마나 가나요?
두세 달은 간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간호사가 분명히 말했어.
한  5년은 가요.
엥? 그럼 죽기 전에 한두 번만 때우면 된다는 말이지?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어째 전보다 보수공사 시간이 길더라니~
그럼 치료비도 더 나오겠네 하며 접수대로 가니 6만원입니다 하더라.
지난번엔 8만원이었는데--
기분이 두 배로 좋아진다.
감사합니다,박원장님!

또 한 건은 대니와 관련된 일이야.
어느날 거실 창문을 유심히 내려다보더니 앞으론 문을 활짝활짝 열어놓지 말라는 엄명을 내리는 거야.
마루바닥이 내려앉아서 창문도 같이 내려앉아, 대대적인 마루공사를 해야겠다는 거 야.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고 가슴이 답답해 오데. 난 돈 쓰는 일이 질루 무섭거든.
일단 창틀 시공한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어.
거실 창문이 넘 무거워 마루가 내려앉아서 여닫는데 문제가 생겼다고~
세 번씩이나 전화를 걸었는데 매번 바쁘다며 선선히 올 생각이 없는 거야.
어제는 작심하고 저녁식사를 할 무렵 또 전화를 했지. 비가 와서 공사도 잘 진행이 안 될 텐데 이런 때 와 주시면 좋지 않겠느냐고~

드디어 오늘 오후 사장님이 연장을 들고 오셨어.
한시간 남짓 소리도 없이  작업을 하시더니 감쪽같이 고쳐 놓으신 거야.
얼마를 드려야 하나요? 하니까 됐습니다 하시네.
그 말씀이 또 얼마나 고맙던지~

이제 당분간 이 사이 음식물 걱정도, 창문 여닫을 때마다 문짝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걱정을 안 해도 돼.

두 분께 진정으로 감사하고 비를 내려 주신 하느님께도 감사해.
그칠 줄 모르고 비는 내리지만, 내 맘은 쨍-하고 해가 떴네,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