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에서 동해까지 가는 무궁화호(중앙선)를 타면 원주까지 딱 한 시간 걸린다.
경로 우대는 4300원이다. 커피 한 잔 값도 안 된다.
집에서 싸온 계란 두어 알과 보온병에 담아온 믹스커피 한 잔이면 아쉬울 게 없다. 입이 심심할 것 같으면 귤 두어 개와 크래커 한 봉을 간식으로 준비해도 좋다. 잠시 입을 쉬는 동안 카톡 온 것도 보고 댓글도 달다 보면 원주역 하차 준비하라는 방송이 나온다. 11시다.
<원주시티투어> 버스를 타려면 1시간 40분이 남았다.
인포센터에 가니 아주 친절한 직원이 길 건너에 먹을 만한 한식부페가 있다고 알려준다.
말도 안 되는 가격(9000원)에 육류와 해물, 갖가지 나물에 뜨끈한 된장국까지---
포식을 하고 시티투어 버스(경로우대 3000원) 있는 곳으로 갔다.
아침부터 날씨가 끄물끄물하더니 손님이 달랑 우리 일행뿐이다.
해설사도 기사분도 편안하게 이런저런 정보와 안내를 해 주었다.
애초에 <소금산 출렁다리>와 <뮤지엄 산>을 가려 했는데 그럴라면 일정이 촉박하고 노인들한테는 좀 무리란다.
소금산 출렁다리로 목표를 정했다. 입장료는 시티투어버스 이용자에겐 원주시민 자격을 주어 4500원만 받는단다.
578 계단 끝에 출렁다리가 있다. 일행 중에 다리가 성한 사람이 별로 없음에도 국내 最高(100m), 最長(200m)이라는 그 다리를 건너기 위해 묵묵히 오르고 또 올라 마침내 목적지에 닿았다 언제 이곳에 또 와 보겠는가 하는 생각들로 끝까지 참고 오른 것이리라.
고루 인증샷을 남기고 하산(?)해서 찻집에 들렀다.
복숭아빵이 원주 명물이라 해서 주문해 보았다. 탁구공보다 작은 빵이 7개에 18000원이란다.
빵에서 복숭아향 비슷한 냄새도 나지 않고 빵 색깔만 발그레했다. 누군가가 내 코를 베 간 느낌이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투어버스에 올라 원주역을 향했다.
오늘 하루도 묵은지마냥 깊은 맛이 나는 벗들과 함께여서 행복하고 즐거웠다
오월엔 패랭이꽃이 온통 꽃바다를 이룬다는 <뮤지엄 산>을 보러 다시 원주행 기차를 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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