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either a daring adventure or nothing --Helen Keller
기간: 2024년 3월 25일~2024년 4월 28일 (34박 35일)
서울--이스탄불 11시간 40분, 28000피트 상공을 날아간다.
정든 이들의 전화와 카톡에 담긴 격려와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라는 당부의 말을 뒤로하고 마침내 旅程에 올랐다.
공항까지 전송 나온 아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탑승절차를 밟았다.
무엇보다도 뒤에서 알뜰살뜰 일정에 맞춰 항공권 예약해 주고 비즈니스 석까지 잡아 (효도항공권이란다), 다시없는 기회를 마련해준 현이에게 고맙고 고맙다.
비즈니스 석은 처음이라 스카이 라운지에서 요령없이 넘 많이 먹은 것 같다.
비즈니스석에 자리를 잡자마자 친절하기 이를 데없는 승무원이 다가와 조신하게 몸을 낮추고 목적지까지 두 차례 식사가 제공되는데 미리 메뉴를 정하란다.
이즈음 나날들이 소식으로 접어든 일상이었는데 갑자기 먹을 복이 터져 즐겁고도 한편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사양할 내가 아니니 야채가 많아 보이는 안심스테이크와 광어요리를 주문했다.
야채와 딜 크림소스를 곁들인 광어 요리
첫번째 식사 때까지 먹은 것들을 떠올려 본다.
스카이 라운지에서 버섯스프, 모듬과일,떡갈비, 두부김치볶음,디카페인라떼--
그리고 기내 첫번째 식사 땐, 전채로 구운과일과 새우,그리고 메인으로 버섯,양파 등을 곁들인 안심스테이크 그리고 레드와인, 디저트로는 딸기, 파인애플, 수박, 두세 가지 치즈조각과 크레커 등이다
비록 수건 한 장 크기지만 식탁보까지 깔고 사기그릇에 내오는 음식이 맛은 둘째고 정갈하기 이를 데없어 손님을 기분좋게 해준다.
뱃속이 오랜만에 호강을 한 나머지 두 차례나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불편한 속을 정리했다.
말이 11시간 40분이지, 하루의 절반을 가로세로 1m도 안 되는 공간에 갇혀 지내는 일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그나마 현이 덕분에 넓은 공간이 주어져서, 내 집 잠자리만은 못해도 몸을 완전히 뉘일 수 있어 절반의 시간은 그럭저럭 자고 이제 한 차례 식사를 더하고 나면 이스탄불 도착이다.
타고난 역마살을 어쩌지 못해 비행기를 타기만 하면 싱글벙글 어쩔 줄 모르는 늙은 아내를 바라보며 대니도 덩달아 기분 좋아한다.
공항까지 나와서도
"두 분 싸우지 말고 재미나게 잘 다녀오세요" 한 아들의 말을 잊지 말아야지.
이 무슨 반갑지 않은 뉴스인고?
[Web발신]오후6시49분, 나고르노-카라바흐 및 인근과 나흐치반 아르메니아 접경지역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 발령 중,
긴요한 용무 이외 여행 취소 연기 바랍니다. **조지아 영사 콜 센터에서
왜 조지아인가? --
'조지아'하면 보통 커피로 유명한 미국 조지아를 떠올린다.
내가 가는 '조지아'는 문자 그대로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닌 나라다.
BC 8세기에는 그리스, AD 1세기에는 로마, 6~10세기에는 페르시아와 셀주크 투르크, 13세기에는 몽골--타타르, 15세기에는 오스만 튀르트, 18세기 후반부터 1991년까지는 러시아의 침략과 강제 점령의 과정을 거쳐 1991년 비로소 독립된 나라다.
아시아 북서부(코카서스 산맥 아래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위치하고 러시아, 터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코카서스는 원래 캅카스라 불리기도 하며 길이 1100Km, 너비 160Km이며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를 이루는산맥이다.
원래 나라 이름은, 전성기 때는 <이베리아>, 후에 <사카르트벨로(Saqartvelo)1008~1490>라 불리다가 러시아 때는 <그루지아>였다. 독립 후 영어식으로 성 조지+이아(국가 명칭을 뜻하는 러시아어 접미사)=<조지아>가 된 것이다.
인구 450만 안팎(몰타의 열 배, 뉴질랜드와 비슷)이며 면적은 남한의 2/3 정도다. 항로로 15시간 거리이다. 수도는 트빌리시이다.
언어는 조지아어(4세기에 문자를 만듦)와 러시아어가 공용어/치안이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예수의 12사도 중 5명이 조지아 땅에서 기독교를 포교함/한국 여권은 365일 동안 무비자
--신이 살고자 남겨 두었다가 마지막으로 인간에게 넘겨 주었다는 곳--
경관이 빼어난 록키도 보았고 알프스도 보았다. 그런데 조지아의 코카서스 산맥은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 전설을 품고 있다. 내가 매력을 느끼는 이유 중의 하나다.
코카서스 산맥의 장엄한 설경은 대니에게는 새로운 그림의 소재를 제공할 것이고, 치즈와 와인을 좋아하고 낯선 풍경에 매료되는 써니에게도 딱 어울리는 장소다. 감히 한 달 이상 머물 것을 욕심낸 것은 교통비, 숙박비, 식비가 저렴하다는 경험자의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결혼 50주년 기념> 여행지로 조지아를 택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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