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35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여행 첫날 밤)숙소를 찾아서

맑은 바람 2024. 3. 26. 15:30

11시간 40분 비행 끝에 마침내 이스탄불 공항에 닿았다.

조지아 상공을 지나 이스탄불로

 

내 휴대폰은 로밍이 되어 있지 않아, 숙소 주인이 미리 나와 있지 않으면 어쩌지 하며 두리번거렸으나
아는 체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부킹닷컴 '내 예약'으로 들어가 숙소에 메시지보내기를 열어보니,
"당신 어디 있어요? "하는 글이 보였다. 대니에게 메시지를 나누라고 주었다. 주거니받거니 끝에 장소를 여기저기로 옮기는 중에 저쪽에서 젊은이가 아는 척하며 다가온다. 어둠은 짙어가는데 처음 보는 사람 차에 올라 생전 처음인 길을 가니 마음이 불안하다.
꽤 먼 거리(겨우 5km)를 달려 어두컴컴한 데 차를 세우더니 다 왔단다. 호텔 간판도 보이지 않는 허름한 2층집이 숙소란다.
뭐가 잘못됐다 싶은 마음이지만 돌아나가는 길도 난감하고 할 수 없이 짐을 들고 따라 들어갔다.
방은 넓고 깨끗한 편이라 오래된 시골집을 찾은 느낌이다
쭈그리고 앉는 재래식 화장실이 문제다. 물내림통도 없어 수돗물을 받아 부어야 한다.아주 오래 전에 인도에서 만난 화장실 그대로였다.
우리를 안내해 준 기사는 낼 만날 약속을 하고 떠났다.

 

어쩌다가 여길 예약했지?
곰곰 생각하며 부킹닷컴을 돌아보았다.
잠시 후, 확실하고도 믿음이 가는 근거를 발견했다.
공항에서 멀지 않은 편으로, 주위의 숙소들의 엄청난 가격에 비해 훨씬 싸면서도 평판이 비교적 좋았다.
읽어보니 호스트가 바로 우리를 데리러 온 '이슬람'이었다.

사람 맘이 요사스런지라, 그걸 읽고 나니 비로소 맘이 놓이면서 이 허름한 집도 정겨운 시골집으로 느껴졌다. 잠도 편안히 잘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어쩐다? 수면 리듬이 그대로 이어져서 깨보니 새벽 두시 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