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6일(화)
이슬람은 나타나지 않고 대신 택시기사가 와서 우리를 공항으로 데려다주었다.
아침에 라면으로 때웠더니 허기가 져서 빵 생각이 났다. 무심코 빵과 콜라 두 잔을 주문하니 합이 28000원이란다. 800원짜리 캔 콜라 하나가 8000원이다. 미친 가격이다.
도로 취소하고 돌아서려는데 아무래도 출출해서 안되겠다. 치즈 크로와상 하나와 콜라 하나 주문해서 허기를 달랬다.여행지에 와서 무슨 궁상인지 모르겠으나 이스탄불 공항 물가가 너무 비싸서 화가 난다.
미친 物價를 보여주는 빵과콜라
2시간 남짓 가는 동안 터키항공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식사--와인을 따로 주문하고
"How much?"했더니,
"No much!"하며 익살을 부린다.
트빌리시 공항에서 환전을 하고 핸드폰 심카드를 교환하고 있는데 Bolt 택시 기사라며 다가와 흥정을 벌인다. 숙소까지는 40분 거린데 100라리를 내란다. 비싸다고 거절하자 50라리까지 내려갔다.
나이 지긋한 기사는 목적지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퇴근길의 거리를 재주껏 달려 목적지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짐을 꺼내며 기사는 한 마디 한다, 넘 멀었다고.
대니는 50라리를 건넨 후 이건 우리 마누라 선물이라며 10라리를 더 내놓는다.
돈은 돈대로 쓰고도 찜찜한 여운이 남는다.
숙소 <Tbilisi Chambers, Trademark>는 기대 이상으로 깨끗하고 시설도 훌륭했다. 4성급 호텔 다웠다.(3박 482.87라리, 241,435원, 이번 여행 중 제일 비싼 숙소/ 조식1회 2인 70라리)
주변에 식품가게와 빵집이 있는 것도 맘에 들었다.
그렇게 오고 싶어하던 조지아에 왔으니 골고루 구경하고 조지아의 와인과 음식들을 고루 먹어볼 생각이다.
와인은 빵, 음악, 시와 같이 아름답게 만들어야 합니다.
와인은 행복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들이 마시는 것입니다--어느 그루지아 인(와인 생산자)
조지아는 와인의 땅이다. 약 2억 평의 포도원에서 연간 약 1억 3천만 병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트빌리시에 무슨 일이?
새벽 한 시인데 호텔 창 너머로 군중들 행렬이 예사롭지 않다.
어깨에 조지아 국기를 뒤집어쓴 이들도 많고 오픈 카에서 국기를 흔드는 이도 있고 가까이 어디선가 축포가 터지기도 하고
우리나라 2002년 월드컵 때의 분위기다.
다음날 카운터의 직원에게 물었더니, 기분 좋은 얼굴로,
"우리가 어제 그리스와의 축구경기에서 이겼어요,역사상 처음있는 일입니다."
우리의 일본에 대한 감정과 같은 것이리라.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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