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35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아흐레)텔라비 2

맑은 바람 2024. 4. 3. 08:11

2024년4월2일(화)
T'elavi 8도~19도 날씨 쾌청함, 설산이 또렷이 보임

**구글 비서:

구글神이라고하면 웬지 不敬스러워 구글비서, 또는 구글효자라고 말하고 싶다.
대니는 하루 스케줄을 잡기 위해 구글 맵을 본다.위치 및 교통정보 등이 아주 친절하게 잘 나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리를 파악하고 돌아다닐 장소의 순서를 정한다.
번역기를 돌리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게 내용을 전해 준다.
이런 정보가 없던 때를 생각하면 문자 그대로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다.
팔십이 내일모레면 만사 귀찮고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쓰고 싶어하지도 않을 때인데, 대니는 귀찮아하거나 짜증내지 않고, 마누라가 가고싶어 하는 장소를 물색하고 스케줄을 잡아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오늘 일정:
은행에서 환전--알라베르디 성당--점심--조지아 역사박물관

엊저녁 늦게 옆방에 손님이 들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엄마다.
아침에 복도에서 만나니 불쑥 "안녕하세요" 한다
어디서 왔냐니까 러시아라고 한다.
나도 동작 빠르게 하나 더 가르쳐줬다.
"Nice to meet you!" in Korea,   "반가워요"

아침준비를 하느라고 왔다갔다하는데 너른 뜰을 돌아다니며 닭이 운다.
"꼬끼오---"하며 목청을 빼는 놈이 있는가 하면 정확한 발음으로 "꼬꼬댁 꼬꼬꼬꼬!"하는 놈도 있다.

닭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픽 웃음이 났다.
아,쟤네들은 만국공통어를 쓰는데 왜 사람들만 나라마다 언어가 달라 배우느라 곤욕을 치르고 번역기다 뭐다하며 시간낭비, 돈낭비를 하느냐 말이다. 바벨탑이 문제긴 문제다!
가까운 산에서 반가운 새소리도 들린다.  "뻐-꾹 뻐-꾹"

                                                  Valiko에서 우리가 차린 아침상

**영어 불통 지역 텔라비
환전을 하려고 은행을 찾았는데 그 짧은 영어도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은행에 들어가서도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휘둘리다가 결국 길 건너 재래시장 입구에서 환전을 했다.

텔라비는 인구 28000명(시그나기의10배)으로  카헤티 왕국의 옛 수도였다.
그러나 수도 없이 전쟁을 치러서인지 유적이라 할 만한 것이 없다

오늘은 조지아에서 가장 높은 성당(50m)이며 11세기 건축물로 알려진 <알라베르디성당>으로 갔다.

성당은 외관이 다 삭고 허물어져 여행객의 눈엔 허술하고 초라해 보이기까지했다.
그러나 성당내부로 들어서니 성인들의 초상화가 그윽한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어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알라베르디 성당 가는 길
알라베르디 성당
성당문
11세기 건축물로 조지아에서 가장 높은 성당(50m)
성당입구에 있는 聖水

성당 입구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여인이 눈에 밟혀 차를 타러 가려다가 돌아섰다.

횡단보도도 없는 곳에서 길을 건너려는데 오던 차가 스르르 멈춘다.

뛰어가 동전 몇 잎을 건네고 다시 돌아서 건너려니까 좀전 그 차가 그대로 서 있는 게 아닌가!
차량이 드문 거리긴 하지만 그도 내 마음을 갸륵히 여겼나 보다.

 

소문으로 듣기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초보수준이고 교통질서를 잘 지키지 않아 위험하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본 바로는 신호등이 없는 거리에서 적당히 서로 양보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이 보이면 곧잘 서 주었다.
미리 조심을 시키려는 의도로 보이긴 하지만 소문은 상당히 왜곡된 듯싶었다.

점심은 책에 소개된 900년된 고목이 있는 식당(Restaurant by Plane Tree)에서 하려 했으나 오래 전에 문을 닫은 듯싶다.

900년 된 고목

 

오늘 희망메뉴는 '샤슬릭'이니 그걸 할 만한 식당을 찾아보았다.
마침 조지왕 동상 바로 앞에 널찍하고 분위기 좋아 보이는 식당이 있어서 들어갔다.
대니는 돼지고기 샤슬릭을 레몬사이다와 함께, 나는 치킨 샤슬릭을 화이트 와인과 함께 시켰다.

전망이 좋아 그런지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물결처럼 밀려 들어왔다 빠져 나갔다.

전망 좋은 레스토랑
돼지고기와 치킨 꼬치구이

 

식후에 조지왕의 동상 뒤편에 있는 <조지아 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조지아 6000년 와인의 역사를 말해주는 항아리들과 그들의 의상, 그리고 전쟁과 관련된 것들, 유명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17~18세기 지어진 바토니 요새 캐논 타워
텔라비 역사 박물관
수예학교 학생들
행복이 가득한 집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니 오후 4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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