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35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열하루) 므츠헤타 2

맑은 바람 2024. 4. 5. 04:41

2024년4월4일(목)맑고 구름 둥둥 므츠헤타 6도~19도
오늘의 일정:
고리 스탈린박물관--<삼타브로 수도원>--점심--<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쉼--쿠라강노을

밤새 바람소리 장난 아니었다.지축이 흔들리는 줄 알았다.바람소리는 또 어떤가?
성난 신들이 쇳소리를 지르며 무섭게 다투는 듯, 폭풍우가 지나는 듯~
므츠헤타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다. 아마도 바람이 갇혀 그리도 요란했나 보다.
아침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평화롭다.

숙소의 아침상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을 바라보며 아침식사를 한다
줄기가 달린 토마토, 호박같이 생긴 오이, 단단한 사과와 당근- 이 모두가 5500원 조지아 물가를 실감한다

 

오늘 일정은 고리행으로 시작했다. 숙소 주인 남자가 모는 차를 타고 고리로 갔다(왕복 180라리)
대니는 <스탈린박물관>을 한번 꼭 보고싶다고 했다.
우리 한국사에 누를 끼친 장본인이라 나는 비호감이었건만~
조지아도 스탈린 시절 좋은 기억을 갖고 있지 못한 듯하나 고리가 고향이라 박물관을 세워 기념하고 있다.
왕복 1시간 40분을,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가며 본 것이 고작 그의 전용 기차 한 대, 동상, 사진 수십 점, 그림 몇 개 정도가 고작이었다. 피차 자기가 비중을 두는 것에 대해서는 이러쿵저러쿵하지 않기로~.

고리 가는 길
스탈린은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침실 주방 욕실 회의실이 다 갖춰져 있다
스탈린과 어머니

 

므츠헤타로 돌아오면서  <삼타브로 수도원>을 보러갔다. 성당이나 수도원의 내부는 다 비슷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가는 데마다 열심히 촛불 봉헌을 했다.

<삼타브로 수도원> 한켠에 성 니노의 수녀원이 있다
조지아의 십자가는 원형이 포도나무 가지라 보통의 십자가와 다르다
포도나무 십자가는 조지아 정교회의 시작을 상징한다

 

점심은 대니가 피자를 먹고싶다 해서 피자집으로 갔다.치즈가 맛 있어서 그런지 피자맛도 훌륭했다.레모네이드를 곁들여 먹으니 그만이었다.

 

식사후 므츠헤타의 상징인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으로 갔다. 카메라 내부 촬영이 허용되는 곳이라 성모상에 촛불봉헌 하고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스베티즈호벨리는 '생명을 주는 기둥'의 뜻 예수의 성의가 있는 곳  54m로 조지아 최대의 건축물
조지아 영혼의 심장. 왕의 대관식과 장례식도 이곳에서 치뤘음. 정교의 중심지. 조지아여왕 타마르의 묘가 있음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고백한 첫제자 성 안드레아. 여러 나라의 수호성인

 

기독교의 성지 므츠헤타에서 볼 수 있는 두 개의 대표적 건축물

숙소로 돌아와 잠시 눈을 붙였다가 떴더니 바로 눈앞에 불청객이 예사롭지 않은 포즈로 앉아 있다.
지붕을 타고 3층까지 올라왔나 보다.

 

저녁 산책 삼아 강의 노을이 아름답다는 곳을 찾아가 차를 마시며 해가 지는 광경을 보았다.

뷰가 최고인 이곳도 아직 관광객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므츠헤타는 세 개의 강줄기가 합쳐지는 곳에 있다
쿠라강의 노을. 뜨는 해보다 지는 해가 더 아름다워 보이고 친근감이 가는 것은 나이 때문일까?


*블로그에 글쓰기:
매일 글 써서  올리는 거 힘들지 않느냐고? 순간순간을 즐기기에 이만한 일도 없다. 어느 순간도 소홀히 넘기지 않는다.
내게 글쓰기가 없었다면 여행의 즐거움도 반감되었으리라.
경험했던 일들은 금세 머리에서 지위져 버릴 것이고 내가 여행에 쏟은 열정과 시간과 돈이 얼만데-- 하면서 본전 생각이 날 게 틀림없을 테니까--
읽는이가 100명도 안 되는데 맘 상하지 않아?
난 원래 쓰기를 좋아해서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어딘가에 기록을 남겼을 거다. 그런데 블로그에 글도 사진도 함께 저장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그러니까 읽는이의 숫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댓글 달 일이 많아지면 그것도 내겐 스트레스야.

교단에 있을 때, 초년시절엔 70명 아이들이 내 말을 경청하고 따라줄 것을 바랐다. 경력 30년이 넘으니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내 말에 귀 기울이고 감동할 수 있게 한다면 그게 성공한 거야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써니,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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